[BIO의약]쎌바이오텍, 2번 코팅한 유산균… 종주국 덴마크에서도 인기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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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腸)이 즐거워야 인생이 즐겁다.’

쎌바이오텍은 1995년 설립 이래 17년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개발의 외길을 고집해온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1g당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이 들어있는 고농도, 고기능성 유산균이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종균 배양 및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로 유산균이 살아서 장까지 도달하는 제4세대 유산균 이중 코팅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유산균 제품은 열이나 수분, 산(酸)에 약해 보관, 유통이 힘들고 복용하더라도 위산에 대부분의 유산균이 파괴되고 마는 단점이 있었다.

쎌바이오텍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산균을 단백질로 1차 코팅한 뒤 이를 다당류로 2차 코팅해 프로바이오틱스의 효능이 고스란히 장까지 전달되도록 했다. 유산균 이중 코팅기술과 프로바이오틱스 생산 공정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유럽과 일본에서도 쎌바이오텍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코팅기술이 적용된 쎌바이오텍의 제품 ‘듀오락(Duolac)’은 현재 세계 30여 개국으로 수출돼 현지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쎌바이오텍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62.6%에 이른다. 듀오락이 장 건강뿐만 아니라 신체 면역력 강화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덕분이다.

듀오락은 특히 유산균 제품의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산균 제품 종주국 덴마크의 약국에서도 50%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쎌바이오텍이 2006년 유럽지사를 설립한 지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미국 암웨이도 7년 전부터 쎌바이오텍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통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 7만3000곳 가운데 지난해 생산액 기준으로 9위에 올랐다. 지난해 수출액 105억 원은 건강기능식품을 수출하는 국내 민간기업 중 1위에 해당한다.

듀오락은 소비자의 건강상태나 나이,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락크린 골드’는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로 장 건강이 좋지 않은 현대인을 겨냥한 듀오락 브랜드의 대표 제품이다. ‘듀오락 얌얌’은 사탕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어 특히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바쁜 수험생과 직장인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듀오락 츄어블 7.1’도 있다. 듀오락은 약국, 병원은 물론이고 인터넷쇼핑몰 ‘듀오락몰’(www.duolac.co.kr)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쎌바이오텍은 건강 기능식품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꾸준히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연구소 및 동물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50여 명의 전문 연구원이 한국인의 장 속 환경을 체계적으로 연구 분석하고 있다. 또 국내외 병원과 연계해 과민성장증후군, 아토피, 골다공증 등에 대한 임상실험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바이오산업은 침체된 정보기술(IT) 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주자”라며 “전문적인 연구개발 및 제조기술 능력의 확보가 바이오 기업의 생존과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확대와 사업 다각화도 쎌바이오텍이 힘을 쏟는 부분이다. 기능성 화장품 ‘락토패드’는 여드름의 원인인 애크니균 제거에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락토패드는 핀란드, 덴마크, 폴란드 등 유럽지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 시장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혈당을 조절해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새로운 유산균과 칼슘 등 무기질의 체내 흡수를 빠르게 해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효과가 탁월한 유산균의 특허도 출원했다. 이 밖에 대장암 치료가 가능한 프로바이오틱스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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