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가 나면 콧등 아래 연골 부분을 압박하며 고개를 앞으로 숙여야 한다.(왼쪽) 고개를 뒤 로 젖히면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므로 좋지 않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코피는 여자보다 남자가 많이 흘리고, 특히 6세 남자 어린이가 코피 때문에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코피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06년 26만2000명이던 환자가 해마다 늘어 2009년에 30만5809명, 지난해에 29만2272명을 기록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의 경우 남자가 17만1437명이고 여자는 12만835명이다. 6 대 4로 남자 환자 비율이 높은데 다른 해도 비슷한 수준이었다.
남녀 모두 코피 환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9세 이하였다. 인구 10만 명당 코피 환자는 남자의 경우 9세 이하가 1610명이었고 10대가 1214명으로 뒤를 이었다. 여자도 9세 이하(1114명), 10대(825명), 60대(581명)의 순이었다. 9세 이하를 연령별로 나누면 0세 70명, 1세 514명, 2세 937명으로 계속 늘어나 6세는 2013명이나 됐다.
6세 어린이가 코피를 가장 많이 흘리는 이유는 코를 후비거나 코를 세게 푸는 습관 때문으로 보인다. 4∼6세 때는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 습관적으로 코를 파는 어린이는 코 속 혈관을 계속 자극하는 셈이어서 특히 위험하다.
어른도 코를 후비거나 코를 세게 풀면서 코피를 흘리는 사례가 많다. 또 고혈압과 간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피를 흘릴 가능성이 높다. 혈우병, 백혈병, 혈소판 감소증 등 혈액질환으로 코피가 나기도 한다.
장정현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피가 날 경우 솜뭉치를 비교적 크게 만들어 콧속에 넣고 콧등 아래쪽에 있는 연골 부위를 압박한 후 머리를 앞으로 숙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를 압박하면서 찬물에 적신 수건이나 얼음으로 찜질을 해도 지혈에 도움이 된다.
코피를 예방하려면 코를 건드리는 습관부터 버려야 한다. 코 점막이 건조해지면 코피가 많이 나므로 코피가 자주 나는 자녀가 있다면 실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자녀가 코딱지를 자주 판다면 콧속에 물을 묻혀 부드럽게 만들도록 지도해야 한다. 얼굴을 닦으면서 코를 세게 풀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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