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최신치료 업그레이드]<끝>갑상샘암, 겨드랑이로 내시경수술… 흉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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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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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평균수명인 83세까지 산다고 가정하면 10명 중 3명이 암에 걸린다.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갑상샘암과 유방암이다. 자궁경부암은 매년 줄고는 있지만 암 발생률 6위로 여전히 높다. 특히 15∼34세의 젊은층에서는 갑상샘암 유방암에 이어 자궁경부암이 세 번째로 많다. 동아일보와 고려대 안암병원은 여성을 위협하는 이 세 가지 암과 첨단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에서 한 여성(왼쪽)이 검진을 위해 방사선 촬영기기 앞에 서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에서 한 여성(왼쪽)이 검진을 위해 방사선 촬영기기 앞에 서 있다.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이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 내시경·로봇으로 감쪽같은 수술, 갑상샘암

갑상샘암은 다른 암에 비해 일찍 발견하기 쉽다. 조기 발견 시 98%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술 시 목에 흉터가 남는다. 최근에는 흉터를 최소화하는 내시경이나 로봇 등 수술기기가 등장했다.

암 크기가 1cm 이하이고, 다른 곳에 전이되지 않았다면 내시경 수술이 좋다. 겨드랑이나 젖꼭지 주위를 절개한 후 수술하는데, 일반 수술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 갑상샘암이 아닌 일반 혹이라도 목을 압박하거나 통증이 있다면 내시경으로 없애기도 한다.

로봇 수술도 늘어나는 추세. 내시경 수술보다 비용이 3배가량 비싸다. 수술 부위의 영상을 3차원으로 보여주고 실제보다 20배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어 신경이나 혈관 등 정상 구조물을 보존하면서 암 조직을 제거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갑상샘암으로 성대까지 마비됐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성대 후두 식도를 같이 치료한다. 정광윤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샘암 수술은 미용 효과뿐만 아니라 암의 완전 제거가 중요해 내시경이나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 유방암 조기 발견하면 생존율 80%

조기 유방암은 생존율이 80% 정도로 높다. 유방암 자가검진 등 간단한 검사로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최근 유방암 수술은 암 부위를 절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방 성형을 함께 하는 ‘성형적 절제술’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예를 들어 △절제 부위가 작을 때 주변 피부조직만으로 유방의 원형을 되살리는 유방조직 리모델링 △등이나 배 조직 등 자가 조직을 이용한 유방 재건 △보형물을 이용한 유방 성형이 대표적이다. 한 번 수술로 유방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되살리는 원스톱 수술로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감시림프절 절제술을 이용해 유방암 전이 여부를 미리 진단해 수술 부위를 최소화한다. 종양이 림프절에 직접 전이되면 가장 먼저 감시림프절에 나타난다. 이 부분을 검사해 암이 발견되면 림프절 전체에 전이됐다고 추정하고 주위 림프절을 절제한다.

암이 없으면 전이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절제 부위를 최소화한다. 이 덕분에 기존 수술보다 절제 범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예방 수술 항암치료 호르몬치료 재활치료 환자교육을 모두 연결하는 ‘다학제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췄다.

암 환자 서포트팀(통합지지팀)과 ‘고유회’ 같은 유방암 환우회를 운영하고 매년 대규모의 음악회를 개최해 환자의 마음을 달랜다.

이은숙 고려대 안암병원 유방센터 교수는 “유방은 여성의 상징으로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신체부위”라면서 “감시림프절 절제술이나 동시 유방 성형으로 환자의 충격을 줄이고 다양한 서포트팀을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 자궁경부암, 최소침습수술로 흉터 없애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PV에 감염되면 자궁 내 종양이 생기고 10년 이상에 걸쳐 암으로 변한다. 자궁경부암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수년간의 전암(前癌) 단계를 거치므로 규칙적으로 검진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환자의 배에 0.5∼1cm의 구멍 3, 4개를 뚫고 절단장치와 흡입기구를 동시에 사용해 암이나 자궁을 제거하는 방법.

초기보다 더 진행된 자궁경부암, 혹은 환자가 고령이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부적합할 때는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을 동시에 하는데 치료효과는 수술치료와 거의 비슷하다.

자궁경부암은 예방백신이 있다. 성 경험 이전에 접종하면 가장 효과가 좋다. 성인 여성도 과거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앞으로의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백신 접종은 55세까지도 권장하는데 모두 세 번 정도가 좋다. 첫 접종을 하고 1, 2개월이 지난 뒤 두 번째, 다시 6개월 뒤에 세 번째 접종을 한다. 백신을 맞아도 100% 안심할 수는 없으므로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송재윤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암”이라면서 “국가암조기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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