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프로젝트]<下>어깨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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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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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어깨통증, 오십견인줄 알았더니, 68%가 힘줄 손상… 주사 -내시경으로 치료

《수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연우 씨(53·경기 남양주시). 며칠 전 평소와 같이 숨 가쁘게 수영을 하다 벌어진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 수영 중 갑자기 어깨가 쥐가 난 듯 말을 듣지 않아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했던 것. 혹시 오십견인가 싶어 병원을 찾은 신 씨에게 의사는 ‘회전근개 손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 중년 어깨질환의 68%는 회전근개질환

50대 전후에 많이 발병하는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낭염’. 마치 어깨가 굳어 얼어붙은 것 같다고 해 ‘동결견’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십견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어깨 관절의 노화에 따른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50대 전후라면 어깨가 아파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없거나 통증이 온다면 오십견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나이 때 어깨가 아픈 이유는 오십견보다 어깨힘줄의 손상인 경우가 훨씬 많다.

50대 전후에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 오십견을 의심한다. 하지만 어깨 통증의 원인은 어깨를 지탱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손상인 경우가 더 많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50대 전후에 어깨가 뻐근하고 통증이 있으면 대부분 오십견을 의심한다. 하지만 어깨 통증의 원인은 어깨를 지탱하는 힘줄인 회전근개의 손상인 경우가 더 많다.동아일보 자료 사진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팀이 2008년 8월부터 2년간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내원한 1만6940여 명을 조사한 결과 회전근개손상 환자가 68%를 차지했다. 오십견 환자는 11%, 어깨에 돌이 생기는 석회화건염 환자는 6%였다.

어깨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로 그만큼 불안정하다. 그렇기 때문에 뼈와 인대만으로는 불안정해 4개의 회전근개 힘줄이 사방에서 어깨 관절을 잡아준다. 이러한 회전근개는 어깨의 과도한 사용, 외상, 노화 등의 이유로 닳거나 부분파열된다. 팔을 위로 들면 심하게 아프지만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 점에서 아예 팔이 올라가지 않는 오십견과 다르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어깨관절센터 원장은 “회전근개 자체는 심각한 병이 아니므로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쉽게 나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힘줄의 부분파열이 완전 파열로 악화되고, 심하면 수술을 하더라도 봉합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촬영 검사를 통해 파열된 곳의 위치와 크기를 진단하고 치료해야 한다.

○ 미미한 손상엔 PRP주사요법과 체외충격파 효과적

몇 해 전까지는 어깨 통증이나 힘줄 손상에 대한 비수술적 치료법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최근 자가 혈액을 이용한 PRP주사요법, 만성 근골격계 치료에 탁월한 체외충격파 등을 많이 쓴다.

PRP주사요법은 회전근개의 염증이나 경미한 부분파열만 있는 환자에게 적용한다. PRP는 우리 몸에서 응집·치유 작용을 하는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것으로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치료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어깨의 경우 보통 주 3회 주사하는데,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 김성훈 어깨관절센터 부원장은 “PRP주사는 성장인자를 이용해 조직의 치유를 유발하는 치료법”이라며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므로 감염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용도로 쓰이던 체외충격파는 최근 통증 완화에도 사용한다. 힘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줘 기능 회복에 80%의 효과를 낸다.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시간은 20분 안팎이며, 반복적으로 시술을 해도 안전하다.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정도 치료한다.

○ 수술이 필요하면 관절내시경 이용

회전근개에 염증이나 경미한 파열이 있다면 PRP주사요법을 쓸 수 있다. PRP는 체내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것으로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염증 부위를 빨리 낫게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회전근개에 염증이나 경미한 파열이 있다면 PRP주사요법을 쓸 수 있다. PRP는 체내 혈소판을 분리해 5배 농축한 것으로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해 염증 부위를 빨리 낫게 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엔 힘줄을 다시 붙여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파열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지지만 주로 파열된 근육을 꿰매고 문제가 되는 곳의 일부를 제거해 주는 수술이 시행된다.

주로 어깨 관절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관절내시경을 활용한다. 진단 도중 손상 부위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특수 기구를 이용해 즉시 치료할 수 있다. 피부에 4∼8mm의 작은 구멍만 내면 되므로 정상조직에 가해지는 손상을 최소화한다. 입원 기간을 단축하고 수술 뒤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뒤 재활을 위해 간편한 보조기를 2∼6주 착용한다. 수술한 다음 날부터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하고 서서히 고무줄로 어깨 근육 강화 훈련을 해준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어깨 관절 건강 7계명

①어깨가 뻐근할 때 따뜻한 물로 목욕하거나 온찜질을 한다.

②틈틈이 5분 정도 어깨 스트레칭을 한다.

③평소 허리를 곧게 편다.\

④팔을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전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⑤무거운 것은 들지 말고 안아 옮긴다.

⑥짐은 가급적 양쪽으로 나눠 든다.

⑦어깨 통증이 며칠 동안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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