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피부에 좋다는 ‘돼지껍데기 콜라겐’, 얼마나 흡수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콜라겐, 돼지 콜라겐에 비해 흡수력 42배 이상 높아…수분 흡수 유지 능력 탁월해


“피부에 좋다면 안 먹던 음식도 꼭 먹게 돼요. 화장품 바르는 걸로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직장인 김지희 씨(26·여)의 말이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부터 피부에 좋다는 말을 듣고 평소 먹지 않던 돼지껍데기를 먹기 시작했다.

요즘 김 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피부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먹는 것이든 바르는 것이든 피부에 좋다면 가리지 않는다. 특히 최근에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들도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이가 들면 노화 때문에 잔주름이 생기고 모공이 넓어진다. 또 거뭇한 잡티도 생기고 피부도 윤기 없이 칙칙해진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 생성능력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콜라겐이 많이 생성되면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 미백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절염과 골다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콜라겐 넌 도대체 뭐냐?

콜라겐은 세 가닥의 끈이 꼬여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단백질 구성 성분 중 하나다. 인간은 체중의 약 16%가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그중 3분의 1이 콜라겐이다. 연골세포와 근섬유세포, 골세포, 피부섬유아세포 등에서 주로 만들어진다.

특히 피부에서 콜라겐 구성 비율은 약 70%. 진피는 90% 이상이 콜라겐 성분이다. 피부에 포함된 콜라겐은 피부의 수분을 유지하고 탄력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콜라겐은 체내에서 세포와 세포 사이를 단단히 이어주고 혈관의 탄력성과 유연성을 돕는다. 희랍어에 어원을 둔 콜라겐은 ‘접착하는 물질’이란 뜻. 콜라겐의 이런 활동은 노화를 방지하고 내부 장기의 기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콜라겐은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 근육과 힘줄의 주요 성분 등 다양한 형태로 체내에 존재한다.

노화가 시작되면 콜라겐 생성능력이 감소한다. 특히 자외선이나 다양한 오염 인자에 의해 손상을 입은 피부에선 생성된 콜라겐마저도 쉽게 분해된다.

콜라겐이 줄어들면 주름살이 늘고 피부의 탄력이 떨어진다. 지방층이 엷은 부위인 이마와 눈가, 입가 등에 잔주름이 심해지는 이유는 콜라겐 생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탄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면 화장이 들뜨고 기미, 잡티, 각질이 증가한다. 이런 현상은 생성된 콜라겐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 신체의 피부 층이 엷어진 데서 비롯된다.

○해양성 콜라겐 분자 크기 작아 흡수율 높아

콜라겐을 보충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음식을 섭취하고 화장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돼지껍데기와 족발에는 콜라겐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에센스와 팩, 크림 등 화장품도 다양한 형태로 콜라겐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콜라겐을 먹거나 바르는 데 있어 가장 큰 핵심은 흡수율이다. 콜라겐은 분자 구조가 작을수록 흡수가 더 잘된다. 이는 동물성콜라겐과 해양성콜라겐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에서 추출한 동물성콜라겐은 분자구조가 커 체내에 흡수되는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반면 어류에서 추출한 해양성콜라겐은 분자 크기가 작아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일본 세포개선의학협회의 도미나가 시게토 박사의 말에 따르면 콜라겐이 몸속에서 흡수되고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분자 크기가 작을수록 좋다.

그중에서도 상어 지느러미에서 추출한 해양성콜라겐은 수분을 흡수,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받는다. 수분 유지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수분크림 등을 발랐을 때 피부의 수분을 오랫동안 지켜준다는 의미다.(그래프 2 참조)

2000년 일본 교육과학문화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상어 지느러미의 콜라겐의 흡수율은 돼지 콜라겐과 4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돼지 콜라겐의 흡수율은 2%에 그친 데 반해 상어 지느러미 콜라겐의 흡수율은 84%에 달했다.

○상어 지느러미를 원료로 한 먹는 콜라겐

최근 일본에서 수입된 ‘샥스핀 콜라겐’이 관심을 받고 있다. 상어 지느러미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원료로 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상어 지느러미의 콜라겐 성분은 해양성콜라겐 중에서도 프리미엄급 원료라는 것이 수입업체인 ‘더블유비즈’ 측의 설명이다.

샥스핀 콜라겐은 일본의 유명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인 긴자토마토에서 7년간 연구개발해 출시한 제품. 국내에는 지난달 수입돼 이달 말부터 홈쇼핑과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원료는 일본산 청상아리 상어 지느러미의 농축액. 샥스핀 농축 과정에서는 뼈를 함께 농축시켜 뼛속의 연골 성분인 콘드로이친과 히알루론산 등이 함유돼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또한 함유돼 있는 성분 중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샥스핀 콜라겐은 마시는 드링크제보다 보관, 복용 면에서 편하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신헌준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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