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부터 과학고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새롭게 도입된다. 이에 따라 경시대회 성적과 자격증 등은 전형에 반영할 수
없고 교과지식을 묻는 필기고사나 적성검사가 금지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서 입학사정관은 교장의 추천을 받은 수험생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다. 이때 자신의 성장과정을 정리한 개인 포트폴리오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수학과 과학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각종 체험학습과 오감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기른 통합적 사고력을 포트폴리오에 드러내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과학은 과목의 특성상 개인적으로 체험학습을 하거나 실험을 준비하기 어렵다. 학원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더라도 변별력 있는
개인 포트폴리오를 만들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마련된 ‘1인 1실험키트’로
과학수업을 하는 학원현장을 찾았다.》
학교와 다른 과학학원 수업 전 과정 스스로 하다 보면 원리 쏙쏙 집중력 쑥쑥
■ 금속 고리 만들기 재미있어요!
5일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하이스트애플 과학 학원. ‘금속의 반응’에 대해 열심히 설명을 하는 강사와 강사의 질문에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초등학생들이 있었다. 여느 학원과 다름없는 과학이론수업이 한창이다.
수업이 40분쯤 진행됐을까? 강사가 하얀 가운을 꺼내 입었다. 종이봉투에 학생 수만큼 준비된 과학 교구를 꺼내 학생들 앞에 하나씩 놓았다. 그때부터 학생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먼저 실험교재를 펴고 돌아가며 실험과정을 읽었다. 방금 전 이론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실험결과를 유추했다. 그러는 동안 학생들은 연방 자신의 실험 교구를 만지면서 실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금속의 반응성을 이용해 ‘금속 고리’를 만드는 것이 그날의 실험주제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나 부모님의 이름, 그림 등을 그려놓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직접 실험을 진행했다.
“종이컵을 손으로 감싸보세요.”(하이스트애플 강사)
“선생님 따뜻해요. 알았다! 발열반응!”
한 어린이가 신이 나서 대답했다. 강사는 학생들의 실험을 지켜보며 질문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도 쑥쑥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초등학교 5학년 이상훈 군은 이 시간 동안 혼자서 하는 실험에 푹 빠졌다. 이 군은 “학교에서 실험을 하다보면전훈과정에 참여하기가 어렵고 역할분담을 통해 실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이곳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실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 진행되는 실험은 학교의 그것과 원리는 같지만 구성이 다소 다르다. 학교에서 실험한 내용을 학원실험에 응용하거나 거꾸로 학교에서는 하지 않은 실험을 통해 교과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하이스트애플 이주현 강사는 “모든 실험이 1인 1키트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험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실험 전 과정을 스스로 해낼 수 있다. 따라서 집중도와 성취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 이론을 배우고 실험을 하니 집중력과 응용력 쑥쑥!
“먼저 이론을 꼼꼼히 공부하고 실험을 하기 때문에 ‘배웠던 내용이 실제로 이렇게 되는구나’ 하고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아요. 책의 내용을 내가 직접 해보니까 뿌듯하기도 하고요.”(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초교 5학년 탁형진 군)
이주현 강사는 “일부 학원에서는 아이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수업시간에 실험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당시에는 아이들이 잘 따라갈 수 있어도 다른 실험까지 응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론을 통해 응용력을 키우고 실험으로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입시 개정안에서 강조하는 것이 ‘자기주도 학습’인데 과학에서는 스스로 전 실험 과정에 참여하고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면서 “단순히 실험결과만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1인 1실험을 통해 과정 속에서 스스로 깨달아 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은 자신의 실험결과인 열쇠고리를 잘 챙겨 넣었다. 몇 명은 자신의 이름이 적힌 열쇠고리를 교실 한쪽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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