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박사 서효석의 건강 365] 방치하면 합병증…편도선염 초기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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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7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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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선염 1

 
사람들은 ‘편도선이 부었다’는 말은 자주 쓰면서도 정작 편도가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자로 쓰면 扁桃인데 그 부위의 모양이 복숭아(桃)를 반으로 잘라 놓은(扁) 모양과 닮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편도선염은 목 부분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아주 심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편도선이 그렇게 부어오르면 상당히 심각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편도선은 목구멍 뒤쪽에 있는 임파 조직의 덩어리로 여기에 염증이 생긴 것이 편도선염이다.

편도선은 흔히 우리 몸의 수문장으로 불린다.

태어날 때 작았다가 점점 커지고 사춘기가 되면 다시 작아진다.

우리 몸은 항상 병원체의 공격을 받으며 살고 있다. 제1선의 방어망이 바로 편도선이다. 이런 병원체의 공격으로부터 체내 다른 부위인 구강(口腔), 목구멍, 부비동(副鼻洞:안면에 있는 네 개의 빈 공간) 등이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편도선염은 모든 연령층에서 걸릴 수 있으나 5~10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잘 걸린다. 어린 아이들은 병원균의 침입에 대응하는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마치 백신의 기능과 같은 것으로 어른이 돼서 병원균의 침입에 단련이 되면 강하게 대응할 수 있다.

편도선염은 발병하면 40도를 오르내리는 고열과 함께 두통, 귀의 통증, 전신위화감 등이 나타나고 환부에 극심한 통증이 있다. 음식을 삼킬 때 목이 심하게 아프고 더 악화되면 아예 음식을 삼킬 수 없게 된다. 입안을 들여다보면 혀에 이끼가 끼고 편도선이 발갛게 부어 있다.

이러한 증세가 반복될 경우 만성 편도선염으로 갈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성편도선염은 이물감(異物感)과 마른기침, 식욕부진, 두근거림, 어깨 결림에 턱밑의 임파절이 붓기도 한다.

자주 피곤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많이 나타난다.

편도선염이 심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염증을 일으킨 곳에 용혈성(溶血性) 연쇄구균(連鎖球菌)이 번식하면 독소가 사구체 모세혈관(絲球體 毛細血管:모세혈관이 실로 감은 공처럼 생긴 곳)에 다시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관절 부위에서 염증을 일으키면 류머티즘에 걸릴 수도 있다. 편도선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심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편도선염 증상은 전반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하다. 그러나 편도선염을 가볍게 여기고 그냥 방치해 두면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편도선염 자체는 큰 병이 아니지만 합병증은 상당히 무섭다. 편도선염으로 올 수 있는 합병증은 잦은 감기, 비염, 축농증, 결막염, 중이염 등이 있다.

필자도 어려서부터 편도선염이 있어서 심하면 침을 삼키기가 어려울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한의사가 된 뒤에도 병원에 다니곤 했는데 한의사로서 자신의 병 하나도 제대로 못 고치는 것이 부끄러워서 작심하고 약의 개발에 매달렸다. 그 결과 만들어낸 처방이 바로 ‘편강탕’인다. 이 약을 편도선염 환자들에게 처방했더니 편도선염이 나을 뿐만 아니라 호흡기와 관련된 다른 질병들(대표적으로 아토피, 비염, 천식)도 나으면서 ‘선생님 편강탕을 먹으면 마음이 편안해요’라는 소리를 많이들 해서 ‘아하, 이것이 폐기능을 강화시키는 기능이 있구나’하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때부터 폐기능 강화 쪽으로 처방을 더욱 보강하면서 약 이름도 아예 ‘扁强湯’에서 ‘便康湯’으로 바꾸게 된 것이다.

편강한의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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