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비만 막으려면 부모도 식이요법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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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식습관 따라하기 때문
튀김보다 찜-구이로 조리를

비만 자녀를 둔 부모는 겨울방학이 되면 불규칙한 생활로 아이의 비만이 더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학 중 자녀의 식습관을 어떻게 관리해야 비만을 막을 수 있을까. 가족 중 비만이 있는 아이에게만 식이요법을 강요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비만 어린이는 가족의 식습관을 따라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가정에서는 온 가족이 식이요법에 참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스크림, 햄버거, 튀김 요리는 피하고 요리할 때는 구이나 찜의 형태로 조리한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챙겨 먹어야 한다. 지나치게 살 빼기에 집착해 음식량만을 줄이거나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강요하면 올바른 성장을 방해해서 키가 크지 않거나 특정 음식을 거부하는 식이장애가 생길 수 있다.

소아비만 예방을 위한 식이요법은 체중을 줄이기보다는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식습관을 서서히 변화시키도록 유도해야 한다. 비만이면서 공복혈당 혈압이 높거나 고지혈증, 지방간 증세가 있으면 체중 감량이 필요할 수 있으니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거나 간식을 먹도록 하고 식사 때에는 식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뷔페는 고지방, 고당질 식사에 노출될 위험이 크고 과식으로 식습관이 나빠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하게 뷔페에 갔을 때는 채소나 달지 않은 과일을 많이 먹도록 한다. 우유가 발육성장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우유에 포함된 유지방도 과량 섭취하게 된다. 우유는 물 대용으로 먹이기보다는 간식으로 먹이고 가급적 저지방 우유로 바꾼다.

하루 2번 정도 간식을 주고 저지방 우유나 플레인 요구르트, 토마토, 당근, 오이, 브로콜리 같은 채소, 과일이 좋다.

(도움말=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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