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육감적인 몸매의 유혹! 인삼에게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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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매끈하게 뻗은 각선미, 흉터 하나 없는 아이보리색의 탄탄한 피부, 풍만한 엉덩이에 균형 있게 잘빠진 몸매….’

슈퍼모델이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아니다. 바로 ‘슈퍼 인삼’의 조건이다.

일본 왕실이 편찬한 역사책 ‘속일본기(續日本記)’ 별록(別錄)에는 ‘뿌리에 손과 발, 눈과 코가 있고 생김새가 흡사 사람을 닮아 영묘한 데가 있다’는 인삼에 대한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는 예부터 인삼이 사람처럼 생긴 것일수록, 남자나 여자의 성기처럼 생긴 것일수록 정력을 돋우는데 효험이 크다고 알려져 비싼 가격에 거래됐다.

사람을 빚어놓은 것처럼 생긴 인삼, 그 속에 감춰진 건강의 비밀을 알아보자.》

면역력증강, 피로회복, 항암, 피부미용 등에 효과… 초콜릿, 팥빙수, 치즈, 맥주 등 다양한 제품으로 대중화 선언

○ 피부미백, 주름방지…‘인삼’에 답이 있다

어떤 여자 연예인은 바쁜 스케줄에도 건강과 매끄러운 피부를 유지하는 비결로 ‘인삼’을 꼽았다. 데뷔 초 모습을 간직하는 한류스타 최지우는 2007년 한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홍삼진액을 마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가수 보아와 배우 박예진도 연예계에 소문난 ‘인삼 마니아’다. 보아는 2007년 일본에서 열린 콘서트 투어를 앞두고 인삼을 건강의 비결로 꼽았고, 박예진도 2006년 한 방송 인터뷰에서 “인삼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인삼의 어떤 효능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걸까? 비결은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에 있다.

인삼 속에 든 사포닌은 각각의 효능에 따라 37개종으로 구분된다. 사포닌의 대표적 효능으론 피부미백과 주름방지를 꼽을 수 있다. 인삼에 든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활성산소가 몸에 미치는 해로운 반응을 억제해 노화를 막는다.

한국의 인삼을 원료로 한 화장품은 특히 일본에서 인기가 높다. 7월 일본의 한 신문인 ‘일간현대’는 ‘한국 미인들의 도자기처럼 고운 피부는 한방화장품에 들어있는 고려인삼의 효과다. 일본인의 피부에도 고려인삼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인삼의 사포닌은 40대 이상 여성에게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낸다. 사포닌은 여성호르몬 생성을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에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겪는 불면증이나 신경불안, 우울증을 완화시키는 것이다.

○ 장수의 비결 ‘사포닌’

조선시대 최장수 왕인 영조와 중국 진나라 시황제의 건강 비결로도 인삼을 꼽을 수 있다. 두 인물은 인삼의 효능을 일찌감치 알고 즐겨 먹은 것으로 알려진다.

인삼이 왕의 건강식이 된 이유 역시 사포닌에 있다. 사포닌은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효과가 있으며 혈액순환을 돕는다. 이런 사포닌의 효능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한 바 있다. 식약청의 ‘건강기능식품 기준 및 규격 인정에 관한 규정’에는 인삼을 ‘피로회복과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명시한다.

사포닌에는 암 세포를 억제하고 방사선 치료 시 몸에 무리를 주는 일부 방사선을 방어하는 효능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항암치료 시 인삼을 먹으면 식욕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면역력을 높이는 사포닌의 효능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호전시키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서울아산병원 조영걸 박사 팀은 올해 중국에서 열린 ‘항바이러스 세계정상회의’와 국제학술지 ‘에이즈 리서치&휴먼 레트로 바이러스’를 통해 “에이즈 환자에게 홍삼을 꾸준히 복용시킨 결과 병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거나 천천히 진행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삼은 ‘고개 숙인 남자’도 당당하게 만든다.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는 사포닌은 남성 음경의 혈액순환을 돕는 천연 발기부전 치료제 역할도 한다. 숙취로 지친 간 기능을 회복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인삼에는 사포닌뿐만 아니라 항산화 물질인 폴리아세틸렌과 폴리페놀, 면역기능을 높이는 산성다당체, 비타민과 단백질 성분도 들어있다. 특히 인삼에 든 아데노신은 인슐린과 성분이 유사해 당뇨의 치료와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 인삼이 진화한다

인삼은 최근 다양한 변신을 시도 중이다. 인삼 특유의 쌉쌀한 맛 때문에 먹기를 꺼리는 여성 및 어린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인삼이 든 초콜릿, 인삼이 첨가된 양갱, 인삼 팥빙수, 인삼 맛 아이스크림 등이 탄생했다.

인삼 맥주, 인삼 소주 칵테일 같은 ‘퓨전 술’ 개발도 한창이다.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인삼과 술이 만나는 것.

미국 뉴욕 출신의 음악·와인·요리 평론가인 데이비드 로젠가르텐 씨(55)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삼 소주 칵테일을 가리켜 “웰빙(참살이) 음식의 새로운 스타”라고 극찬했다.

가정에서 직접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을 보완해 인삼과 홍삼을 재료로 한 건강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인삼을 인삼치즈, 인삼두부, 인삼우유, 인삼햄, 인삼국수, 인삼쌀 등으로 가공해 맛과 영양을 동시에 챙기려는 움직임이 그것이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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