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 울리는 ‘디지로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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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7시 00분


디지털+아날로그=‘디지로그’ 대세!전면 원형 LCD에 아날로그 시계 장착한 LG ‘와인폰3’필름카메라 디자인만 살짝 빌린 올림푸스 ‘펜 EP-1’디지털 액자-전자책, 수천장의 사진 수만권의 책 ‘쏙’중장년층 향수 ‘물씬’…간편한 휴대, 사용은 더 Fun!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디지로그 제품이 인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올림푸스 카메라 ‘펜’시리즈, 소니 디지털액자, LG전자 ‘와인폰’, 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 사진제공 | 각 업체

디지털에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디지로그 제품이 인기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올림푸스 카메라 ‘펜’시리즈, 소니 디지털액자, LG전자 ‘와인폰’, 아이리버 전자책 ‘스토리’. 사진제공 | 각 업체

쌀쌀한 가을바람과 함께 IT 업계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찾아 왔다. 최첨단 디지털 제품에 아날로그를 담은 이른바 디지로그(Digilog)다. 디지로그 제품은 차가운 IT에 따뜻한 감성을 입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우선 LG전자 휴대폰 ‘와인폰3’이 있다. 이 제품의 폴더 전면에 장착한 원형 LCD에는 시침과 분침이 돌아가는 아날로그 형 시계를 달았다. 최첨단 사양을 갖춘 자동차에 옛날 시계를 단 것과 같은 느낌이다.

이는 아날로그 감성을 선호하는 중장년층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다. 타 제품처럼 디지털 시계로만 표시해도 되지만 굳이 아날로그 시계를 사용해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올림푸스 카메라 ‘펜 EP-1’은 70,80년대 필름 카메라를 연상케 하는 아날로그 디자인을 채용했다. 그 결과 출시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일으키더니 정식 판매 15 분 만에 500대 제품 매진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외관은 아날로그지만 기능만은 DSLR 수준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이다.

디지털 액자도 대표적인 디지로그다. 사진 액자라는 아날로그 소재에 수천 장의 사진을 동시 저장하고 슬라이드 쇼까지 제공하는 디지털 액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만을 합친 산물이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액자에 박은 소니 디지털 액자 ‘DPF-D72N/BQ’는 세련된 스타일로 더욱 인기다.

전자책도 빼놓을 수 없다.

손으로 책장을 넘기며 읽는 아날로그 감성의 책이 디지털 기술과 만난 것. 아이리버의 전자책 ‘스토리’는 웬만한 책보다 가벼운 무게에 별도의 변환 과정 없이 다양한 문서 포맷을 읽을 수 있어 어필한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디지로그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일까.

김태우 LG전자 수석연구원은 “빠르게 변화하는 IT 분야는 일반인들에게 복잡하고 어려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과거 아날로그 기술로의 회기를 꿈꾸게 만들었다. 디지로그는 인간미 부재의 최신 기술에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을 입혀 누구나 편리한 IT 기술의 이기를 누릴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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