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더 작게 더 싸게, 그러나 성능은 안 꿀린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미니노트북의 진화… 60만 원대면 노트북과 기능 동일!

넷북(Netbook·미니노트북)이 인기를 끌면서 노트북 시장에서도 축소 지향의 바람이 불고 있다.

초기 넷북은 가격이 싸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초저가노트북’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다양한 사양과 가격대의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니노트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시장조사 기관인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미니노트북 판매 대수는 지난해 1080만 대에서 올해 208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는 4080만 대로 전체 노트북 시장에서 13.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노노트북이 각광을 받는 주된 이유는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휴대성 때문이다.

최저가는 약 40만 원대로 기존 노트북이 150만∼200만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4분의 1 가격이다.

대만 PC업체 아수스의 ‘Eee PC 904HD’가 40만 원대, 미국 컴퓨터 업체 델의 9인치 미니노트북 ‘인스피론 미니 9’도 40만 원대 후반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이 같은 시장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미니노트북을 선보였다.

특히 기존의 미니노트북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사양을 높인 고급 제품을 많이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NC10’은 종이 B5 정도의 크기에 최대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를 포함하고도 무게가 1.3kg에 불과하다.

일반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93%)의 키보드를 적용해 기존 미니노트북의 주된 불만사항으로 꼽혔던 키보드 크기 문제를 해결했다.

또 인텔의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N270 CPU), 10.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120GB 하드디스크, 1GB DDR2 메모리, 130만 화소 웹캠, 블루투스2.0, 3개의 USB 포트 등 첨단 노트북 기능을 그대로 탑재했다. 가격은 69만 원 선이다.

LG전자도 지난해 9월 ‘엑스노트MINI’(모델명 X110)를 내놓으며 미니노트북 경쟁에 뛰어들었다.

무게가 1.19kg으로 초경량이라는 게 장점. B5용지보다 작은 크기로 지하철, 카페 등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엑스노트MINI는 미니노트북이지만 한글 타이핑에 최적화된 한국형 키보드를 장착했다는 특징도 있다. Shift키의 활용도가 높은 한글의 특성을 고려해 Shift키를 기존 미니노트북보다 2배 정도 넓게 만들어 편의성을 높인 것. 가격은 60만 원대 후반이다.

전자업계 한 전문가는 “PC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가운데 미니노트북 시장의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다”며 “편의성과 이동성의 장점으로 미니노트북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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