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Life]“아직도 꾹꾹 누르니?난 가볍게 톡톡, 풀터치”

  • 입력 2009년 5월 27일 02시 48분


휴대전화 터치가 대세… ‘휴대전화 + 컴퓨터’ 스마트폰도 인기

요즘 국내외 휴대전화 시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잇(It)폰’의 특징은 ‘만질 수 있고(터치폰)’, ‘똑똑하다(스마트폰)’는 점이다.

국내 최초의 풀브라우징(전면) 터치폰인 LG전자의 ‘프라다폰’부터 현재 국내 풀터치폰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햅틱폰’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년간 국내 휴대전화 시장은 ‘터치’가 대세다. 휴대전화에 모바일기기 전용 운영체제를 깔아 ‘폰 안의 컴퓨터’를 구현한 ‘스마트폰’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 손끝으로 즐기는 커뮤니케이션 ‘터치폰’

삼성전자의 ‘햅틱’은 출시 1년 만에 국내 풀터치폰의 대명사가 된 제품이다.

‘햅틱1’, ‘햅틱2’에 이어 최근 ‘꽃보다 남자’ 주인공들을 앞세운 광고로 화제를 낳고 있는 ‘햅틱팝’에 이르기까지 3개 제품의 누적 판매량은 150만 대에 달한다.

‘촉각적인’이란 의미의 햅틱(haptic)이란 단어는 사실 영어권 사람들도 일상생활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는 기술 용어다.

삼성전자 측은 “당초 첨단기술 용어를 제품 이름으로 쓰는 게 고민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터치’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능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담아 과감하게 승부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만지면 반응하리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햅틱만의 진동피드백 기능과 혁신적인 그래픽(햅틱UI)을 강조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에도 50여 종의 풀터치폰을 출시해 매출 증가뿐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달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풀터치폰 누적판매량은 약 2000만 대에 이른다.

LG전자 역시 최근 풀터치폰 누적 판매량 2000만 대를 돌파하며 국내외에서 선전 중이다. 2007년 3월 세계 최초로 풀터치폰 ‘프라다’를 출시한 LG전자는 이후 500만 화소 카메라폰인 ‘뷰티’를 비롯해, 쿼티자판과 풀터치스크린을 결합한 ‘보이저’, 실속형 터치폰 ‘쿠키폰’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디자인과 기술력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3인치 풀터치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를 접목한 ‘르누아르’와 쉽고 친숙한 3차원 UI를 적용한 ‘아레나’를 통해 프리미엄 터치폰 시장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 전화기 안에 컴퓨터를 넣었다 ‘스마트폰’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업계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황금알’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휴대전화 업체들 사이에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장이기도 하다.

세계에 스마트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은 미국 비즈니스맨들 사이에 필수품으로 통하는 ‘블랙베리’를 만든 리서치인모션(RIM)사(社). 그러나 최근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를 넓혀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윈도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전용 3대 OS를 모두 구현해 적극적인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톱5 휴대전화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3대 모바일 OS를 모두 구현하는 첫 기업이 된다는 의미”라며 “이로써 국적이나 통신사의 제한 없이 전 세계의 다양한 사업자를 소비자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92%의 소비자들로부터 ‘만족’ 평가를 받았고, 제품의 크기, 무게, 배터리 수명 등에서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가트너 보고서에서도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8%라는 업계 최고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휴대전화 시장에서 톱5 안에 들면서 동시에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톱5를 달리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노키아 둘뿐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분위기를 몰아 올해 ‘옴니아’, ‘구글폰’ 외에도 20여 종의 스마트폰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회사 내 PC사업부를 MC(휴대전화)사업본부로 옮겨 프리미엄 스마트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휴대전화 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폰의 특성을 반영한 조직 개편이다.

LG전자는 향후 스마트폰이 비즈니스맨뿐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로도 확산될 것으로 보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윈도모바일이 적용된 풀터치 방식 스마트폰 ‘인사이트’는 최대 32기가바이트(GB)까지 영화, 음악 등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담아 즐길 수 있다.

올해 출시될 ‘LG-GM730’ 제품에는 ‘아레나폰’에 적용된 3차원 UI와 500만 화소 카메라도 내장되는 등 향후 스마트폰의 진화 양상은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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