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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5월 1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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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주제발표자로 나서 “2001∼2006년 국립축산과학원과 충북대에서 내놓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체세포 복제 소의 고기와 우유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 무기물, 지방 같은 성분과 세균 수, 잔류 농약 등이 일반 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충북대 수의학과 강종구 교수는 이날 토론자로 참석해 “실험용 흰쥐에 복제 소의 고기와 우유를 투여한 결과 특이한 증상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복제동물 유래식품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는 외국에도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복제동물의 수가 극히 적어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복제동물 유래식품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 국내외에 안전성 평가에 대한 일관된 방법이나 기준도 부족한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복제동물은 우수한 종의 체세포를 같은 종의 난자에 주입해 복제수정란을 만든 뒤 대리모에 이식해 태어난다. 사람으로 치면 체세포를 제공한 동물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쌍둥이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소와 돼지, 염소, 개 등 여러 복제동물이 만들어졌다. 국립축산과학원 양병철 연구사는 “국내에는 복제 소 33마리와 복제 돼지 28마리가 연구용으로 사육되고 있다”며 “정부 지침에 따라 이들은 연구 후 전량 소각 처리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은 복제동물이 일반 동물과 식용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미국에선 복제동물을 이용한 사료 생산이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EU는 안전성 평가가 불확실하고 동물 복지에 문제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복제동물의 식용에 반대하고 있다. 캐나다와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대부분의 나라도 아직 유통을 금지하고 있다.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