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침 독, 염증 막아준다”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경희대-자생한방병원 연구팀 발표

“관절염-디스크 치료제 개발하겠다”

벌침의 독(봉독)이 유전자 내 염증 신호전달 체계를 억제해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경희대 한의대 배현수 교수, 경희대 의대 민병일 교수, 자생한방병원 관절척추센터 장형석 원장 연구팀은 ‘봉독의 염증유전자 억제 기전에 대한 연구’에서 염증 세포에 봉독을 주입했을 때 1시간 동안 4만6657개의 염증 관련 유전자 중 129개가 발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연구팀은 봉독이 세포 내 염증 신호전달 경로와 관계된 유전자를 억제하기 때문에 염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봉독은 꿀벌의 독낭 속에 든 독액으로 투명하고 점성이 있으며 강한 쓴맛이 나는 액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벌침이나 죽은 벌을 아픈 곳에 직접 비벼 치료했다는 기록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봉독이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장 원장은 “봉독을 이용한 관절염, 척추디스크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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