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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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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탈출을 위한 경기부양책으로 ‘소프트웨어(SW) 뉴딜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한국디지털콘텐츠학회 등 국내 정보기술(IT) 관련 18개 학회는 19일 연합단체인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연합회(정보기술연합)’를 결성했다.
정보기술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립 심포지엄에서 “경기부양 투자를 지속적인 녹색성장으로 이어가려면 IT와 SW 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진형 KAIST 교수에 따르면 미국 오바마 정부가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는 것은 IT와 SW 분야가 일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 관점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봤기 때문이다.
SW 분야는 매출 10억 원당 24.4명의 고용을 창출해 건설업(16.6명), 제조업(2.1명)보다 효과적이다. 자동차, 의료기 등 모든 산업에서 SW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여서 성장 가능성도 높다.
김 교수는 “우리 정부의 녹색 뉴딜사업은 토목공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사라질 일자리가 많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과 거리가 멀다”며 “녹색 뉴딜의 우선순위는 ‘건설’이 아니라 ‘녹색 IT’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의 SW 현실은 아직 미약하다고 진단됐다.
토종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의 문진일 사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한국의 SW 기업은 99.8%가 영세한 규모”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조연설에 나선 박찬모 대통령과학기술특별보좌관은 “IT와 SW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는 강하나 행정부, 청와대, 국회에 이 분야 전문가가 적어 효과적인 구현이 부족했다”며 “콘텐츠 산업,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로드맵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호 국가정보화추진실무위원회 위원장도 “국가전반의 지식 창출 및 활용 체계를 혁신하는 창의적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보기술연합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김성조 중앙대 교수를 초대 연합회장으로 선출하고 IT를 중심으로 새로운 그린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정책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