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얼굴뼈 이야기/입으로 숨쉬는 아이 주걱턱 된다

  • 입력 2009년 2월 16일 02시 59분


“어릴 때 예쁜 아이들은 크면 못 생겨진다. 어릴 때 못 생긴 아이들은 크면 예뻐진다.”

이런 말을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예쁜 아이의 엄마에게는 겸손의 마음을, 못난 아이의 엄마에게는 희망을 주는 말이다.

성형외과 의사인 필자의 생각에도 이 말은 전혀 틀린 얘기가 아니다. 예쁜 아이들은 그 얼굴 그대로 클 경우 어릴 적 귀여움이 퇴색하면서 상대적으로 미모가 덜 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얼굴에는 변수가 많다.

유아기 때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아이들의 입 모양이 앞으로 나오도록 만든다. 흔히 말하는 ‘돌출입’이 되는 것이다.

손가락을 빠는 습관은 돌출입을 만들 뿐 아니라 손에 있는 세균이 입 속으로 침입해 감염 위험도 높아진다. 인형이나 공갈 젖꼭지 등을 빠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돌출입 증상이 심해지면 윗니와 아랫니의 교합까지 틀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빠는 행위를 무조건 막을 일도 아니다. 만 3세 이전에 빠는 것을 막으면 오히려 정서발달에 해를 끼칠 수도 있으므로 만 3세 이후에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아이들은 ‘무턱’이나 ‘주걱턱’이 될 수 있다.

비염이나 천식 등에 걸린 아이들은 코가 아닌 입으로 숨 쉬는 것이 편하다. 입으로 숨 쉬는 아이들은 평소 입을 벌리고 있어 턱이 정상보다 뒤로 들어간 형태로 성장한다. 이 과정에서 무턱과 주걱턱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호흡기질환을 제때 치료해줘 입으로 숨 쉬는 습관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주걱턱과 무턱의 치료는 성형수술이 가장 확실하다. 아래턱뼈(상악)와 위턱뼈(하악)를 함께 교정하는 양악수술을 통해 이상적인 비율을 맞춘다.

아이들의 예쁜 얼굴을 지켜주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만 있다면.

정지혁 원장 프로필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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