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리니지 후속게임 ‘아이온’ 대박 예감

  • 입력 2008년 11월 12일 02시 56분


서비스 첫날 8시간 만에 10만명 동시 접속

11일 오전 5시 58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

지하 1층 강당에 모인 이 회사 임직원 600여 명은 ‘이제 아이온이 시작됩니다’라는 메시지가 떠 있는 대형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리니지’에 이은 차기 제품으로 개발한 다중접속온라인게임(MMORPG) 신작 ‘아이온’(사진)의 공개 서비스를 2분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직원은 두 손을 모은 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고 카메라와 휴대전화로 현장을 담는 직원도 적지 않았다.

모두가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가운데 오전 6시 정각이 되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서비스 ‘시작’ 버튼을 눌렀다. 순간 기다렸다는 듯 서버별 동시 접속자 수를 기록하는 막대그래프들이 위로 치솟았고 직원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서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김 사장은 “아이온은 우리에겐 정말 중요한 작품”이라며 “꼬박 4년을 모두 함께 열심히 준비해 왔기에 지금 이 순간 가슴이 너무 벅차고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아이온’은 국내 게임 1위 업체 엔씨소프트가 4년간 230억 원을 들여 개발한 대작이다. 개발 과정에 130여 명이 참여했고 상세한 묘사를 위해 5000장 이상의 밑그림과 5500가지의 효과음이 들어갔다.

연간 매출 3300억 원 가운데 45%가량을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러시아 유럽 대만 등에 이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날 서비스 개발 및 운영 부서들은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게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서비스 시작 2분 만에 동시 접속자가 1만 명을 넘어서자 서버를 관리하는 시스템운영실에서는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동 중인 18대의 게임 서버 외에 2대를 추가했다. 낮 12시를 지나면서 사용자가 빠르게 늘자 총 21대의 서버를 가동했다.

“사용자가 몰릴 것을 우려해 일부러 새벽 시간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도 예상보다 빨리 서버를 계속 추가하게 되네요.”

시스템운영실 오은찬 실장은 “리니지보다 출발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오랜 기간 준비했기 때문에 사용자 폭주로 인한 서버 다운 등의 비상 상황은 없다”고 설명했다.

게임 서비스 상황을 모니터하는 게임서비스실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교대로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게임서비스기획팀 직원들은 게임에 접속해 이용자들의 반응이나 운영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게임서비스기획팀 안혜경 팀장은 “아이온이 서비스 시작 8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10만 명을 돌파했다”며 “이는 국산 MMORPG로는 새로운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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