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회사원 김상원(42) 씨는 두 자녀를 자동차에 태우고 다닐 때 휴대용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지 못하게 한다. 대신 자녀들과 끝말잇기 놀이를 한다.
그는 “아이들이 차 안에서 게임을 하면 나중에 눈을 자주 비빈다”고 말했다.
추석을 맞아 장시간 자동차를 타고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차내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여기저기 쑤시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 차에서 게임하면 눈 피로
흔들리는 차 안에서 휴대전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의 작은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으면 눈이 느끼는 피로감은 평소보다 2, 3배 크다.
휴대용 기기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눈을 가까이 대고 봐야 한다. 차가 흔들리면 초점도 계속 흔들린다.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잠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면 초점이 잘 안 잡히고 멀미가 나기도 한다.
김성주 김안과 원장은 “차 안에서 휴대용 기기를 시청할 때 30cm 거리를 두면 피로감이 덜하다”며 “5∼10분마다 화면에서 눈을 떼고 잠시 감고 있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에어컨을 켤 때는 바람이 얼굴 쪽에 오지 않도록 방향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한다. 바람을 직접 맞으면 얼굴이 건조해지고,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쉽게 눈이 피로해진다. 물수건을 준비해 눈을 지그시 눌러 주면 눈물샘이 자극돼 눈이 촉촉해진다.
○ 감기약 먹은 뒤 운전하지 마세요
운전 중 차가 밀리면 졸음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껌을 씹으면 잠을 쫓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껌을 씹으면 대뇌피질이 계속 자극돼 졸음이 덜 온다.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포만감이 생겨 더 졸릴 수 있으므로 삼간다. 출발하기 전 과식하지 않는다.
감기약을 먹었으면 가급적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나 진정제 성분은 졸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부정맥 등 심장병이 있는 사람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와서 운전대를 놓칠 수 있다. 부정맥이 심하면 의식을 잃기도 한다.
○ 운전 중 틈틈이 상체 스트레칭을
운전할 때 고정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근육이 뭉쳐서 뻐근해진다.
강윤규 고려대 안암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운전 중 휴게소 등에서 휴식을 취할 때 스트레칭을 5분 이상 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랜 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목 허리 가슴 허벅지 종아리 근육을 집중적으로 푼다.
운전 중에는 하체를 움직이기 힘들므로 상체 스트레칭을 틈틈이 한다. 휴게소에 내려서는 하체 스트레칭을 한다.
운전 중 차가 잠시 멈췄을 때를 이용해 머리 뒤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여 목 뒤 근육을 당겨주고 두 팔을 뻗어 크게 기지개를 켠다. 두 팔을 머리 뒤에 놓고 팔꿈치를 벌려 뒤로 젖히면 가슴 근육이 개운해진다. 허리를 꽈배기 꼬듯 좌우로 돌리면 허리 근육의 긴장이 풀어진다.
휴게소에서는 깍지 낀 양손을 머리 위로 뻗어 상하체를 쫙 펴준다. 또 한 다리는 앞에, 한 다리는 뒤에 놓고 앞쪽 다리 무릎을 구부리면 다리의 피로가 풀린다.
○ 무리하게 구조하다 치명상 불러
운전 중 교통사고가 났을 때 다친 사람을 직접 차에 태워 병원까지 이송하는 것은 금물. 그럴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오히려 높아진다.
사고를 당한 사람은 척추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다. 무리하게 구조하다가 현장에서 사망하거나 나중에 마비가 올 수 있다. 부러진 뼈가 주위 혈관이나 신경을 다치게 해서 대량 출혈이나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임경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교통사고를 냈거나 목격했을 때는 빨리 119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환자를 움직이지 않게 하고 “구급대가 곧 온다”고 말해 안심시킨다. 호흡이 거칠 때는 양손으로 환자의 양쪽 뺨을 잡고 위로 잡아당기면서 머리와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도와준다. 출혈이 심한 부위가 있으면 손바닥으로 힘껏 눌러서 지혈시킨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