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 환자는 여름이 두렵다!

  • 입력 2008년 7월 28일 09시 32분


[지루성 두피를 겸한 탈모환자]
[지루성 두피를 겸한 탈모환자]
지루성 두피염 진행되면서 탈모 더 심해져

8개월 전 새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28세의 김민주(여,가명)씨는 최근들어 부쩍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을 느꼈다. 업무 내용이 바뀐데다가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적응하느라 몇 달간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름이 시작되면서부터는 머리가 자주 간지럽고 살짝만 긁어도 손톱에 누런 비듬이 끼며 오후만 되면 두피에 기름기가 많아져 끈적이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머리를 감아보지만 개선되는 것 같지는 않고 오히려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 직장 동료들에게 지저분해 보이지는 않을지 이러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때문에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고 있다.

후한의원 김지훈 원장은 “여성 탈모 환자, 특히 2~30대 직장여성 중 탈모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대부분 두피의 열감과 간지러움 등을 호소하는데, 계절이 더워지고 습해지면 지루성 두피까지 겸해져 탈모가 더 심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피지선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돼 피지분비가 지나치게 많아지는 지루성 두피는 증상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한다. 초기에는 머리카락에 기름기가 심하게 돌면서 비듬이 보이다가 좀 더 진행되면 모공이 피지로 덮이고 심한 가려움 혹은 따가운 증상이 나타난다. 더 나아가 모공이 막히면 머리카락으로 영양분 공급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거나 빠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여름엔 높은 기온으로 늘어난 땀과 피지가 두피 각질과 뒤섞여 모공을 막기 때문에 지루성 두피로 인한 탈모가 더 빠르게 진행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자칫 한여름을 기름기와 비듬, 가려움증과 싸우다 어느새 부쩍 줄어든 머리숱을 확인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김지훈 원장은 “긴장과 과로, 스트레스는 탈모는 물론 지루성 두피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면서 “한의학에서 머리카락은 혈지여(血之餘)라고 해서 혈액량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는데, 스트레스나 과로는 혈액 소모를 많게 하는데다가 상체 부위로 열이 뜨면서 두피에 열감과 열증을 생기게 해 새로운 모발 생성을 방해하고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혈(血)을 보충해 주는 치료로 몸 속 균형을 바로잡음과 동시에 두피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모근의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치료를 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으로 탈모를 개선해주고 있다.

여성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이 크게 좌우하는 남성탈모에 비해 치료의 예후가 좋은 편이다.하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 방법을 하루 빨리 찾는 것이 치료율을 높이는 관건이 되는 만큼, 저절로 낫기를 기다리거나 임의로 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전문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아울러 영양섭취를 충분히 하고 활발하고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본 중이 기본일 것이다.

<도움말 : 후한의원 김지훈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