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러기 나면 찬물로 샤워를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먹고 발진이 일어난 적이 있다면 ‘약물 알레르기’가 생긴 것이다. 약물 알레르기는 약을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유해반응으로 우리 몸이 약에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때 발생한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은 약을 처음 복용하는 경우에는 잘 나타나지 않고 같은 약을 다시 복용하는 경우 나타난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물질이 들어오면 방어반응을 하면서 그 원인물질(외부물질)을 기억하고 있다가 이 원인물질이 우리 몸에 다시 들어올 때 빠르게 면역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 약물 알레르기 증상은 우리 몸이 약을 외부물질로 인식하면서 면역반응을 보일 때 나타난다.

대개 약물 알레르기는 미약하게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며칠 동안 약을 먹지 않으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계속 약을 먹으면 심각한 유해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모르핀 코데인 등 마약성 진통제, 페니실린계 세팔로스포린계 등 항생제, 항결핵제, 갑상샘 기능 항진 억제제, 통풍 치료제 등은 알레르기 발생 빈도가 높은 약물로 알려져 있다.

약물 복용이 빈번한 경우, 약물 1회 사용량이 많은 경우, 먹지 않고 주사로 투약하는 경우, 천식 부비동염 만성두드러기 환자 등은 약물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쉽다.

약물 알레르기가 생기면 두드러기, 발진, 발열,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치명적인 급성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발생하기도 한다. 약을 복용한 후 1, 2시간 내에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기고, 호흡이 곤란해지고, 심장 박동이 불규칙해지며, 의식불명이 되기도 한다.

두드러기나 국소적인 피부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거나 차가운 붕대나 습포를 대고 쉰다.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좋다. 응급실에 갈 때는 혼자 운전하면 위험하다. 운전해 줄 사람이 없으면 119 구급차를 부른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이 가라앉고 난 후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해 약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약물을 찾아내 다른 약물로 교체하는 추적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약물 알레르기 대처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청 홈페이지(www.kfda.go.kr)→정보마당→식약청자료실→간행물·지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