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효소가 항생물질 만드는 원리 규명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새로운 항생제를 만들 수 있는 미생물 효소의 기능을 국내 과학자가 밝혀냈다.

최유성(사진)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5일 방선균이라는 미생물에서 추출한 효소가 항생물질을 만드는 방법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최 교수를 제1저자로 해 국제 학술지 ‘미국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책임 저자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자오후이민 교수다.

최 교수는 “‘AurF’라는 이름의 이 효소는 그동안 항생제를 만드는 데 쓰이는 핵심 효소로 알려졌지만 자세한 기능과 3차원 구조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연구 결과 이 효소가 원재료에서 세 단계의 반응을 거쳐 항생물질을 만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효소가 두 개의 철 원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그는 “효소가 만드는 폴리케타이드 항생제는 모양을 쉽게 바꿀 수 있어 내성이 강한 병원균을 죽일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새로운 항생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이 효소는 메탄으로 메탄올을 만드는 효소와도 모양이 비슷해 앞으로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데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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