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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7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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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관절토털케어 시스템 도입
“2007년 8월 1일 오후 6시 5분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중심가와 외곽을 잇는 미시시피 강 다리가 붕괴돼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실종됐다. 왕복 8차로인 이 다리는 다리받침 부분과 이음매 부분이 부식되고 군데군데 균열이 생겨 결함 판정이 내려졌었다. 하지만 주정부는 보수가 시급하다고 판단하지 않았다. 교량의 부분 교체나 대규모 보수공사를 2020년으로 미뤘다가 붕괴참사를 당한 것이다.”
우리 몸의 이음매는 관절이다. 붕괴사고를 당한 교량과 마찬가지로, 낡고 결함이 생긴 관절을 방치하면 더 큰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
교량 안전의 필수요건은 정기적인 점검이다. 관절도 그렇다.
○ 아시아 최고 관절병원으로
미국 코넬대 의대 부속병원(HSS)은 세계 최고의 관절전문병원으로 꼽힌다. 유럽에는 독일 함부르크에 엔도클리닉이 있다. 그럼 아시아에는? 한국에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이 있다.
이 병원의 의료 수준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다른 나라 의료진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05년 3월부터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 6개국에서 40여 명의 의사가 의술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이곳을 다녀갔다. 그들은 연세사랑병원의 ‘인공관절수술’과 ‘자가연골이식술’에 관심을 집중했다.
○ 국내 최초 관절토털케어 시스템
관절염 치료는 수술 후 재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국내에서 관절 전문병원이란 간판을 내건 병원 가운데 재활센터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곳은 많지 않다.
연세사랑병원은 수술 후 사후관리 프로그램의 하나로 자체 재활센터를 운영 중이다. ‘진단→치료’ 및 ‘수술→수술 사후 관리’까지 ‘관절토털케어’가 가능하게 한 것이다. “관절치료의 끝은 수술이 아니라 완벽한 재활치료”라는 고용곤 대표원장의 철학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재활의학 전문의가 수술 전문의와 수시로 만나 정보를 교환하면서 환자를 돌본다. 또 △각종 스포츠와 레저 활동으로 생긴 관절 손상 △수술 환자의 빠른 일상생활 복귀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도 각각 운영한다.
각 관절 부위에 맞는 운동법을 처방하고 환자에 따라서는 의료진이 직접 집으로 방문해 재활요령을 구체적으로 일러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 조기진단, 조기치료 시스템 도입
이 병원 치료시스템의 핵심은 조기 진단과 치료다. 이미 손쓸 수 없을 만큼 관절이 망가져 인공관절로 교체해야 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 미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재활로 관절을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를 위해 자가연골이식술을 도입했다. 환자의 무릎에서 연골세포를 채취한 뒤 수백 배로 배양해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것. 주입된 연골세포가 손상된 연골조직을 재생시켜 ‘퇴행성 관절염’까지 진행되는 것을 막는다.
또 2006년 10월 연세사랑병원이 국내 최초로 소개한 ‘COMP 시스템’은 이 병원 조기진단시스템의 꽃. 혈액 속 COMP의 양으로 연골의 손상 정도를 측정해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시스템이다. COMP는 연골이 손상되면 생기는 단백질을 말한다.
○ 4월 7일 방배동에 강남연세사랑병원 오픈
연세사랑병원은 2003년 4월 경기 부천시에 문을 열었다. 이 지역을 포함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 단위로 환자가 온다. 서울지역 환자는 전체의 30% 가량. 연세사랑병원은 개원 후 4년간 무릎 인공관절수술 4500건, 관절내시경수술 8000건을 시술했다.
연세사랑병원은 환자들이 멀리까지 찾아오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강남연세사랑병원을 새로 열었다.
강남연세사랑병원은 수술경력 8년 이상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출신의 관절 전문의 8명과 재활의학 전문의 2명으로 구성됐다. 규모는 80병상. 관절내시경센터, 자가연골배양이식센터, 인공관절센터, 오십견센터, 족부센터, 재활센터 등 7개 전문센터로 운영된다. 관절 전문병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무릎관절만이 아니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관절을 치료한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Tip!
관절, 이렇게 하면 100% 망가진다!
[1] 등산을 갔다. 정상에 오른 기쁨에 뛰어 내려온다.
산을 오를 때에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자기 체중의 3∼4배 무게가 무릎에 실린다. 산에서 내려 올 때에는 7∼10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 경사가 급하고 속도가 빠를수록 더욱 무리가 간다. 기분이 좋다고 급하게 내려가다가는 관절에 부상을 입거나 관절에 무리가 가기 십상이다. 관절 상황을 고려해 천천히 내려오도록 한다.
[2] 관절이 아프면 꼼짝 않고 누워 있는 게 상책!
관절이 아프다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쉬는 것은 더 위험하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만, 아예 움직이지 않는 것은 관절의 힘을 떨어뜨린다. 적절한 운동으로 관절 주위 근육의 힘을 키워주고 관절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관절에 부담을 적게 주는 운동을 선택한다.
[3] 관절에서 소리가 나는데 별일 아니겠지?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무릎을 접었다 폈을 때 유난히 큰 소리가 나는 사람이 있다. 무릎 뼈 위쪽의 추벽이란 막이 두꺼워지면서 뼈와 부딪쳐 소리가 날 수 있다. 또 힘줄이 움직이면서 뼈와 충돌해도 소리가 난다. 선천적으로 원판형 연골판이 두꺼운 경우에는 이것이 쉽게 찢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도 소리가 난다. 이 경우는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의 이상신호는 통증이다. 소리와 함께 통증이 있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게 좋다.
[4] 내 나이에 오십견이라고?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오십견은 어깨가 뻣뻣해지면서 아프고 어깨 자체가 잘 올라가지 않으며, 어깨를 올릴 때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증상이다. 보통 50대 이후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해 ‘오십견’이라고 부른다. 30대 사무직 직장인도 경직된 자세와 스트레스 때문에 많이 발생하며 운동선수, 생산직 근로자에게도 나타난다. 그래서 ‘삼십견’이란 말도 있다. 원인은 달라도 증상은 비슷하다. 단순 피로가 누적돼 오는 근육통이 아니라 어깨관절 질환 중 하나라는 점. 자연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생스럽다. 치료와 함께 재활 운동이 필요하다.
도움말=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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