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손맛 전쟁’

  • 입력 2008년 3월 26일 02시 50분


컬러-디자인 등 시각 경쟁서 촉각으로…

“터치스크린 진동, 밋밋한 휴대전화에 생동감”

‘보는 즐거움’을 주는 휴대전화 디자인이 ‘만지는 즐거움’을 주는 촉각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에서 시각, 청각, 촉각을 동시에 자극해 마치 휴대전화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애니콜 햅틱폰’(SCH-W420, SPH-W4200) 제품 발표회를 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고 밝혔다.

‘촉각의’라는 의미를 가진 햅틱(Haptic)폰은 이용자가 터치스크린을 만지면 강약과 장단이 서로 다른 22가지의 진동이 생겨 감성적 교감을 갖도록 디자인한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을 소개한 장동훈 삼성전자 무선사업본부 상무는 “햅틱폰은 밋밋하게 느껴졌던 휴대전화에 생동감을 주게 될 것”이라며 “디지털 기기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입힌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도 실리콘 소재의 버튼을 누르면 피부를 만지는 듯한 탄력감을 주는 휴대전화(LG-SH240)를 내놓아 ‘손맛’ 대결에서 ‘맞불’을 놓았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의 캐치프레이즈를 ‘터치 더 원더(Touch the Wonder)’로 정하고, 자사(自社)의 터치라이팅폰, 터치웹폰 등에 터치스크린과 진동반응 기능을 넣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크릿컬러폰, 아르마니폰(이상 삼성전자)이나 프라다폰, 샤인폰(이상 LG전자) 등을 통해 주로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눈을 만족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터치스크린 등을 통해 만지는 즐거움을 주는 ‘촉각’ 대결로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전시회 ‘월드모바일콩그레스(WMC) 2008’에서도 노키아, 소니에릭손 등 해외 업체들이 다양한 터치스크린 휴대전화를 소개한 바 있다.

휴대전화 업계 관계자들은 “터치스크린 스타일 휴대전화는 갈수록 늘어나는 휴대전화 기능을 버튼 한 번만 눌러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확산되는 추세”라며 “터치스크린에 진동을 넣으면 오작동을 줄이면서 제품을 사용하는 재미를 배가시켜 줘 인기가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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