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차갑게 마시자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잘 마시면 생명수 ‘물 건강법’

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산소와 함께 모든 생물의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몸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60∼85%에 이른다. ‘사람은 걸어 다니는 물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몸속의 수분 중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은 하루 평균 2.5L다. 호흡을 통해 0.6L, 피부를 통해 0.5L, 대소변을 통해 1.4L 정도다.

반면 음식 섭취와 몸속의 대사 과정 등을 통해 보충되는 양은 1L 남짓에 불과하다. 따라서 성인은 하루 평균 1∼2L(200mL 컵으로 8∼10잔)의 물을 별도로 마시는 것이 탈수에서 벗어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물은 빈속에 마시는 것이 좋다. 노폐물을 씻어 주며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켜 소화에 도움을 주고 변비 예방에도 좋다.

또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일단 입에 물을 넣고 목으로 흘려 넘기는 것이 몸에 흡수가 잘돼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물은 냉장고에 보관해 섭씨 10도 이하로 차게 마시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은 뇌를 자극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고 입 안부터 구강, 위를 자극해서 소화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그러나 설사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가끔 운동 중에 물 대신 탄산음료, 우유 등을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흡수가 느려 신속하게 수분을 공급하지 못하고 위 팽만감과 트림 증세로 신체 움직임을 더디게 만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정수기를 통해 물을 마시는 가정도 늘고 있다. 필터 구멍 크기가 머리카락 크기의 1만분의 1에서 10만분의 1 정도의 ‘중공사막(中空絲膜·가운데가 빈 실 모양의 막)’ 필터로 걸러내는 정수기는 인체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다.

이런 정수기의 물은 섭씨 4도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 4도가 되면 거의 모든 물 분자가 육각형 구조가 되고 부피가 줄어들어 목 넘김이 편하고 맛이 있기 때문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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