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씨, 활달한 女박사, 대기자서 기대주로

  • 입력 2008년 3월 10일 18시 43분


일순간에 예비우주인에서 탑승우주인 신분으로 바뀐 이소연(30) 씨는 2006년 12월 고산 씨와 함께 1만8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이 씨는 꼼꼼하고 신중한 스타일의 고 씨와 달리 특유의 쾌활함과 함께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다.

지난해 9월 고 씨에게 최종 탑승우주인 자리를 내주는 '고배'를 마셨을 때도 "우주인을 위해 멋진 어시스트를 하겠다"며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이 씨는 1년 가까이 러시아에서 머무는 동안에도 함께 훈련받는 다른 나라 우주인들에게 직접 한국 요리를 만들어 대접해줄 정도로 밝고 활달한 성격으로 주목받았다.

지금도 틈틈이 개인 시간을 쪼개 자신의 블로그에 올라온 질문에 직접 답을 달아주고 있다.

광주(光州)에서 태어난 이 씨는 1남 2녀 중 맏이로 광주과학고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같은 학교 미세전자기계시스템 박사 과정을 밟다 우주인 선발에 도전했다.

올해 초에는 훈련기간 동안 틈틈이 정리한 연구 논문이 통과돼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깅과 운동을 좋아하는 스포츠 우먼으로 태권도 공인 3단이다. 대학생활 동안 록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한 맹렬 음악광이기도 하다.

한 지인에 따르면 이 씨는 최근 고 씨와 갑자기 임무가 바뀌면서 적지 않은 심적 부담을 느꼈지만 곧 적극적인 자세로 훈련에 임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