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어휴 더워, 잠이 안와”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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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못하고 ‘뒤척뒤척’

지리산 반달가슴곰(사진)이 겨울잠을 자지 못한다. 포근한 날씨에 눈마저 적게 쌓인 탓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16일 지리산 반달가슴곰 16마리 중 11마리가 동면에 들어가지 못했다.

반달곰의 동면 시기인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1.5도였다. 2005년(영하 3.1도)이나 2006년(영상 0.8도)보다 덜 추웠다.

눈도 늦게 내렸다. 지난해 12월 지리산 지역 적설량은 10.3cm로 2006년 12월(9.5cm)과 비슷했지만 쌓일 만한 눈은 30일에야 내렸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의 이배근 팀장은 “추운 날씨에 눈이 쌓여 먹이활동을 못하면 생존 본능으로 동면에 들어가는데 이번 겨울에는 지리산 일부 지역에 눈이 쌓이지 않을 정도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 동면 시기가 늦어졌다”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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