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으로 만든 나노선 국내 첫 개발

  • 입력 2007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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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의 몸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만든 나노선(nanowire)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머리카락 굵기의 1만분의 1에 불과한 이 선은 다양한 전기적 성질을 띠어 차세대 메모리와 질병 진단 센서를 만드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김상욱(사진) 교수팀은 19일 단백질의 기본 성분이자 아미노산 2개로 이뤄진 ‘디펩타이드’라는 생체 물질을 이용해 액정(액체와 결정의 중간 상태) 성질의 나노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나노선에 전기를 가하면 액정표시장치(LCD)의 원리와 유사한 전기적 물리적 현상이 나타난다. 김 교수는 “이 나노선을 활용하면 제조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배출되는 반도체나 LCD 등을 대체할 신개념 친환경 전자부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이날 발행된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의 표지 논문에 실렸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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