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스타]독학으로 춤짱 된 ‘제2의 비’ 송학봉 씨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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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인 판도라TV에서는 가수 비와 꼭 닮은 실루엣으로 다양한 비의 춤을 따라 춰내는 한 청년의 UCC가 화제를 낳고 있다.

쭉 뻗은 팔다리로 유연하면서도 절도 있는 춤을 선보여 누리꾼들에게서 ‘제2의 비’라는 별명까지 얻은 UCC의 주인공은 송학봉(26·사진) 씨.

송 씨는 비의 주요 타이틀 곡 안무는 물론이고 얼마 전 월드투어에서 나왔던 특별 안무까지도 빼놓지 않고 UCC 속에서 재현하고 있다. 심지어 트로트 곡 ‘땡벌’에까지 비의 ‘아임커밍(I'm coming)’곡 안무를 맞췄을 정도다.

“예전부터 박진영 씨를 굉장히 좋아했어요. 박진영 씨가 직접 발굴한 비의 춤에는 박진영 씨만의 춤 색깔이 묻어나서 많이 끌려요.”

송 씨가 춤을 추기 시작한 것은 고교 3학년 시절. 춤을 추면 마음속 모든 갈등을 떨쳐낼 수 있었다고 한다.

“군대에 있을 때도 각종 군 행사에서 춤을 췄어요. 덕분에 매달 한 번씩은 포상 휴가가 나올 정도였죠.”

송 씨는 올여름 모 음료회사의 광고 프로모션 대표로 뽑혀 일본 도쿄(東京)의 시부야(澁谷) 한복판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비의 춤을 추기도 했고, 서울의 유명 댄스학원이 지원하는 해외 아티스트 댄서 유학 프로그램에 추천을 받기도 했다.

가수를 꿈꿔 봤을 만도 하지만 그는 단호하게 가수나 연예인을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전 그냥 춤이 좋아요. 춤을 출 때 ‘난 살아 있다’란 느낌을 받거든요. 춤은 이미 저한테 많은 것을 가져다 줬어요. 다른 욕심은 없어요.”

그는 아직도 3평 남짓한 자취방에서 영상을 틀어 놓고 혼자 춤을 연습한다고 했다. UCC 속의 널찍한 연습실은 촬영을 위해 주말에만 빌리는 것이다.

대학 4학년인 송 씨는 학교에서 호텔컨벤션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졸업 후에도 자신의 이름을 건 댄스학원을 차려 춤을 계속할 생각이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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