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성형, 성형기술 발전의 현주소

  • 입력 2007년 10월 10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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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좀더 크게, 혹은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시도되어왔다. 가슴에 주입할 적당한 물질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환자 몸에서 떼어낸 지방덩어리나 피부 조직에서부터 파라핀, 유리 구, 그외 합성 재료 등 매우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술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불행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그러던 중 1960년대 초에 Cronin & Gerow가 액상 실리콘이 주입된 백을 다우코닝사와 함께 처음으로 개발하였는데, 탄력을 갖춘 실리콘 껍질 안에 묽은 젤 형태의 실리콘이 들어있어서 촉감이 매우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수술 후 실리콘 껍질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나게 되면 안쪽의 젤 형태의 실리콘이 흘러나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과 같은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FDA의 강력한 제재를 받기에 이른다.

실리콘 백의 제재로 사용이 활성화된 보형물은 식염수 백이다. 체액 성분과 동일한 생리 식염수로 채워지기 때문에 외피가 파손될 경우라도 인체에 무해하며, 흡수되므로 안전성이 뛰어나다. 형태도 발전을 거듭해 백을 말아서 아주 작은 절개부위로 삽입한 후 외부에서 생리식염수를 주입하고 주입관을 제거하면 자동적으로 입구가 차단되는 최근의 형태로까지 개발되었다. 따라서 배꼽 부위를 작게 절개하는 수술 방법에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촉감이 부자연스럽고 살집이 없는 여성은 백의 주름이 보이거나 만져지며, 누워있을 때에는 가슴형태가 유지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지난 15년간 전세계의 많은 연구를 통해 실리콘 백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판명되어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올해 7월 국내 FDA의 승인을 받은 코헤시브젤(코젤)이 그러하다. 응집력있는 메모리젤의 성질로 외피가 파손되더라도 형태를 유지하여 인체 조직에 침투되지 않아 안전하다. 코헤시브젤은 사실 나온지 꽤 되었지만, 그동안 국내 식약청의 승인이 나지 않아 음성적으로 시행된 병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촉감이 부드럽고 우수하여 가슴확대 수술시 많이 사용될 것이라 예상되나, 볼륨감이 유지된 채로 나오기 때문에 식염수백보다 절개부위가 다소 커질 수 있고, 배꼽을 통한 수술은 불가하다.

가슴성형은 보형물을 이용한 방법 이외에도 비수술적인 방법에까지 이르렀다. 자가지방이식을 통한 가슴성형은 절개를 하지않고 필요없는 부위의 지방을 빼내어 군살은 빼면서 빈약한 가슴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다. 자신의 몸에서 채취한 지방을 정제하여 가슴에 주입하기 때문에 이물감도 없다. 그렇지만 주입한 지방 대부분이 흡수되어 얼마 남지 않게 되고, 몸에 지방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소량 주입밖에 가능하지 않거나 시술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또한 지방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석회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차후 유방암 진단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말한다.

쁘띠가슴성형은 레스틸렌 서브큐(SUB-Q)라는 필러제를 주사하는 가장 최근의 시술방법으로 전신마취가 없고 절개를 하지 않아 흉터나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스웨덴 Q-MED사에서 제조되는 레스틸렌은 인체 피부 성분과 동일한 히알루론산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히알루론산은 보습과 탄력을 증가시키는 화장품의 원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만큼 부작용이나 안정성이 확보된 물질이라 할 수 있으며, 천연적인 가슴과 같이 티나지 않게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쁘띠가슴성형을 상담 중인 여성

그리고 쁘띠가슴성형은 ‘가슴성형=가슴확대’라는 기존 보형물 수술의 한계를 넘어 볼륨 확대는 물론 원하는 가슴라인으로의 교정까지 가능하다.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는 보형물과는 달리, 원하는 혹은 필요한 만큼의 주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짝짝이 가슴이나 부분적으로 꺼진 가슴의 모양을 교정하기에도 획기적인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개인마다 신체적 특성이나 원하는 효과라든지 수술하는 목적 등이 다르기 때문에 보형물 수술이 적합할 수도, 쁘띠가슴성형이 더 알맞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보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가장 중요하며, 여러 수술들의 객관적 비교를 통해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도움말: 의학박사, 現 허쉬성형외과 원장 정영춘

www.hershe9.co.kr / 02-511-3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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