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물속의 아이가 갑자기 발에 쥐가 나면?

  • 입력 2007년 7월 25일 02시 44분


코멘트
여름철 물가에는 안전사고가 복병처럼 숨어 있다.

‘물가의 복병’은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노린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일부터 8월 20일까지 301명이 물놀이를 하다가 다치거나 숨졌다. 이 가운데 19세 이하가 124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물에 뛰어들어 마냥 신나게 놀 뿐 위험 요소를 사전에 살피지 않는다.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이에 대비하는 것은 보호자의 몫이다.

○ 한눈파는 사이 사고가

자녀가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라도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줘야 한다. 잠깐 한눈파는 사이에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녀를 항상 지켜봐야 한다.

물의 깊이는 배꼽 정도까지가 적당하다. 물이 가슴 높이까지 올라오면 어린 자녀가 넘어졌을 때 당황해 제대로 대처하기 힘들다.

계곡이나 바닷가는 물에 휩쓸려 떠내려갈 우려가 있으므로 물살이 센 곳을 피해야 한다.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혼자 따라가지 말고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사전에 교육해야 한다. 신발은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는 잠금 장치가 있는 샌들이나 아쿠아 슈즈가 좋다.

물에 갑자기 뛰어들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준비운동을 한 뒤 손과 발, 팔다리, 몸통 등의 순으로 물을 적신 뒤 천천히 물속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입술이 파래지면 휴식을 취하고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다.

○ 무릎을 곧게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쪽으로 젖혀야

물놀이 도중 흔히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대처법을 알아둬야 한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나면 수심이 깊지 않은 곳에서는 걸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수심이 깊으면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는 “준비 운동이 부족하거나 순간적으로 발차기를 세게 할 때 쥐가 나는 경우가 많다”며 “쥐가 나면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계 젖혀주면 풀린다”고 말했다.

아이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는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빨리 구조하기 위해 무턱대고 앞쪽에서 다가갔다가 함께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물에 빠진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구조자를 껴안기 때문이다.

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이장영 교수는 “호흡이 정지됐다면 입 안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유지한 뒤 코를 막아 공기가 새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