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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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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은 어느 정도=브이백을 준비하는 임신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절개한 부위가 자연분만을 하면서 다시 찢어지는 자궁파열이다.
이영 여의도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제왕절개수술 경험이 있는 산모가 자연분만을 할 때 자궁이 파열될 위험은 1000명 가운데 2∼5명”이라며 “태아가 위험할 확률도 1000명 중 1명꼴이어서 초산 임신부의 자연분만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브이백 성공률은 80% 정도로 자연분만 성공률인 70%보다 높다. 과거에 비해 제왕절개 시 자궁벽을 적게 절개하는 기술이 발전해 자궁 파열의 위험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브이백을 준비하는 임신부들은 자연분만에 대한 의지가 굳어 출산 전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출산 준비 이렇게=브이백을 하고 싶은 임신부의 산전 진찰은 일반 임신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궁 파열 가능성에 대해 산전에 미리 진찰받는 것만 추가된다.
또 임신 38주엔 자궁 부위 두께를 측정하는 초음파 검사도 추가로 실시한다.
브이백을 선택한 임신부는 응급수술이 가능하도록 마취과 의사가 항상 대기하는 병원을 고르는 게 낫다. 응급수술 때는 수혈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므로 혈액 공급이 원활한 병원인지도 확인해야 한다.
분만 예정일 2∼3주 전에는 분만에 실패할 경우 바로 제왕절개에 들어갈 수 있도록 수술을 대비한 피검사, 심전도 검사, 소변검사 등을 받아야 한다. 자연분만의 한 방법인 무통 분만을 선택할 수도 있다.
브이백을 기다리다 예정일이 지나면 대개 1주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진통이 생긴다. 만약 이 시기가 지나면 병원에서 자궁 수축 촉진제를 통해 자연분만을 유도하게 된다.
임신부는 산부인과 의사가 브이백에 대해 얼마나 호의적인지, 또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궁 파열 위험성 때문에 브이백을 준비하다가도 나중엔 제왕절개수술을 선택하는 의사가 많기 때문이다.
브이백을 받은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아름다운 출산카페(cafe.daum.net/VBAC)에서 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다. 브이백에 성공한 엄마들의 성공담과 출산한 병원 및 담당 의사들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브이백을 피해야 할 때=자궁질환 때문에 수술한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브이백을 피해야 한다. 자궁 두께가 얇아졌을 가능성이 높아 자궁파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세로로 자궁을 절개해 아이를 낳은 여성도 브이백을 하기 힘들다. 첫아기 임신 시 태반이 자궁입구 가까이에 붙어 있거나 태아가 옆으로 누웠을 때 주로 세로 절개를 한다. 이런 산모가 자연분만을 하면 꿰맨 곳이 잘 터진다.
두 번 이상 제왕절개 수술 경험이 있거나 태아가 4kg 이상 거대아인 경우에도 자궁 파열 위험이 높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산모가 비만한 경우, 첫아이 출산 때 난산을 했거나 쌍둥이를 임신했을 경우에도 피하는 것이 좋다. 브이백을 하려면 첫아이와 둘째 아이 터울이 18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이진한 기자 likea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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