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상승에 엘니뇨 겹쳐 올여름 사상최고 무더위”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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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도 4월이면 늦어요” 춘분인 21일 경기 파주시 학령산 등산로 주변에서 시민들이 느티나무와 왕벚나무 등 나무 1만 그루와 옥잠화 꿀풀 등 야생화 1만5000포기를 심었다. 파주시청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매년 4월 5일 실시하던 식목행사를 2주일 앞당겨 이날 치렀다. 파주=강병기 기자
“식목일도 4월이면 늦어요” 춘분인 21일 경기 파주시 학령산 등산로 주변에서 시민들이 느티나무와 왕벚나무 등 나무 1만 그루와 옥잠화 꿀풀 등 야생화 1만5000포기를 심었다. 파주시청은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매년 4월 5일 실시하던 식목행사를 2주일 앞당겨 이날 치렀다. 파주=강병기 기자
“인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점과 온난화가 기후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21일 한국기상학회 주최로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지구온난화와 그 사회·경제적 영향’을 주제로 열린 학술 심포지엄에서 데니스 하트먼 미국 워싱턴대, 필 존스 영국 이스트앙겔리아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1956∼2005년의 50년 동안 온난화율이 1906∼2005년의 100년 동안보다 2배 가까이 높아졌으며 해수면도 1880년 관측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2월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4차 평가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동아시아와 한국 비도 많이 와=기조연설을 한 존스 교수는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평균 기온이 상승할 뿐 아니라 1997∼1998년처럼 엘니뇨의 영향까지 받아 가장 더운 여름이 될 수 있다는 것. 존스 교수는 세계적으로 올해 1, 2월이 모두 따뜻해 이런 가능성을 더욱 높여줬다고 말했다.

존스 교수는 특히 기후변화에서 ‘인간 활동’으로 생긴 인위적인 요인을 뺀 화산폭발 같은 자연적인 강제력만을 놓고 보면 오히려 지구는 차가워져야 한다며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쓰쿠바 기상연구소 기토 아키오(鬼頭昭雄) 박사는 “각종 기후 모델과 시나리오를 사용해 본 결과 동아시아의 지표면 대기 온도 상승이 세계 평균보다 20% 높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상연구소의 권원태 박사는 “기후변화 모델 중 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반도는 21세기 말(2090∼2099년)에는 20세기 말(1980∼1999년)에 비해 기온이 4도 올라가고 강수량이 1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탄소 사회로 가야=전문가들은 온난화 완화를 위해서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부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슐레진저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는 아직까지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한 요인이라는 점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뒤로 미루면 훗날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균 계명대 교수도 “현재 시범 단계인 탄소 거래 시장의 유효성에 대해서는 이제 선진국과 개도국이 모두 공감하고 있어 탄소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최근 중국이 개발도상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거래소 설치 계획을 밝힌 데 대해 시장과 정보에 가까워져 한국에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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