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IT업계의 새 화두…‘이동족’을 즐겁게 하라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코멘트
《회사원 한모(25) 씨는 요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얼마 전 구입한 신형 MP3 플레이어는 음악은 물론 동영상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집과 광화문에 있는 회사를 오가는 왕복 1시간 동안 주로 잠을 잤지만 이제는 외출할 때 가장 먼저 MP3 플레이어를 챙긴다. 통계청은 1월 ‘2007년, 기업인이 올해 주목해야 할 한국의 6가지 블루슈머(Blue Ocean Consumer·경쟁자가 없는 시장의 새로운 소비자)’ 중 하나로 ‘이동족(移動族)’을 꼽았다.》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나타난 이동족은 움직이는 동안의 무료함을 없애고 이동 시간을 알뜰하게 활용하고 싶어 한다. 2004년 기준으로 10세 이상 국민의 하루 평균 이동시간은 1시간 40분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이동족을 겨냥한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동족에게 IT 기기는 ‘맥가이버칼’

이동족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여러 기능을 작은 기기 하나에 모은 ‘컨버전스’ 제품이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제품 하나면 맥가이버칼처럼 언제 어디서든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시판된 코원시스템의 MP3 플레이어 ‘D2(사진①)’는 동영상 재생은 물론 전자사전 기능까지 들어 있다. 이어폰 줄을 안테나로 활용해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도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은 2.5인치로 비교적 크고 무게는 91g으로 가볍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내장된 LG전자의 DMB 개인휴대정보기(PDA) ‘N1(사진②)’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상파 DMB 시청은 물론 내비게이션, 전자사전,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췄다. 뉴스, 만화 등 웹사이트의 내용을 스크랩해 내려 받아 볼 수도 있다.

샤프전자의 전자사전 ‘RD-CX200(사진③)’은 65권의 사전이 수록돼 있는 건 기본이고 컬러 LCD 화면에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 이동하며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다. 전자책을 내려 받아 읽거나 MP3와 FM 라디오 청취도 가능하다.

○더 날씬하게, 더 가볍게

노트북도 이동족을 겨냥해 더 얇고 가볍게 변신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센스 Q40(사진④)’은 12.1인치 와이드 LCD에 무게는 1.18kg밖에 되지 않는다.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이 내장돼 있어 지하철에서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서브노트북을 생각한다면 LG전자의 ‘엑스노트 A1(사진⑤)’도 괜찮다. 10.6인치 와이드 LCD에 무게는 1kg으로 가벼워 A4 사이즈의 가방에 쏙 들어간다. 듀얼코어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장착했고 1월 이후 출시된 모델은 윈도 비스타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서윤호 과장은 “이동성을 중시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노트북을 고를 때 무게를 가장 중시한다”며 “앞으로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노트북이 나오면 무게가 훨씬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