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베스트 클리닉]관절치료 전문 부천 연세사랑병원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경기 부천시 역곡동의 연세사랑병원은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고용곤 원장이 관절내시경으로 자가연골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경기 부천시 역곡동의 연세사랑병원은 지역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오는 병원으로 성장했다. 고용곤 원장이 관절내시경으로 자가연골 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
고용곤 원장
《예전 어른들은 날씨가 흐리면 허리가 욱신거리고 팔 다리가 쑤신다고 했다. 그래도 병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참지 못할 정도의 고통에 시달린 뒤에야 병원 문을 두드렸다. 관절치료의 성격은 최근 들어 크게 변했다. 치료하기 힘든 말기 관절염 상황이 될 때까지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서 끙끙 앓는 환자는 거의 없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를 통해 평생 건강한 관절을 유지 관리하는 개념으로 치료가 바뀌고 있다. 2003년 4월 개원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의 ‘연세사랑병원’(www.yonserang.com 032-342-0114)은 관절치료의 변화를 이끄는 전문병원이다. 부천을 기반으로 한 지역병원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의 환자들이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전국 병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 ‘지역 전문병원’의 모델

“원장님, 수술 일정이 이날밖에 안 되나요. 제가 그날 바쁜데 다른 날로 바꿔 주시면 안 될까요.”

16일 오후 연세사랑병원의 고용곤 원장(사진)은 상담을 청하는 환자들로 몹시 바빴다. 병원 상담처가 별도로 있지만 고령의 환자들은 예고 없이 고 원장의 사무실을 노크했다. 고 원장이 거절하지 않고 직접 상담에 응해 주기 때문이다.

“부천 지역에 개원한 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많은 병원들이 서울, 그것도 강남으로만 몰리는 상황에서 너무 외곽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했죠. 하지만 지금은 부천 주민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환자들이 많이 옵니다. 대기시간이 길어서 죄송할 따름이죠.”(고 원장)

이 병원의 환자비율을 보면 부천 인천 지역과 서울이 각각 30%가량이다. 나머지는 제주도와 전남 목포 등 전국에서 찾아오는 환자들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출신 의료진으로 구성된 연세사랑병원은 현재 75병상에 11명의 전문의와 9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한 병원으로 성장했다. 지역 전문병원의 벤치마킹 모델로 꼽힌다.

○ COMP 시스템 도입… 관절염 조기 진단-치료 역점

대부분의 관절 전문병원이 인공관절 수술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연세사랑병원은 퇴행성관절염의 조기진단 및 치료를 목표로 자기관절보존센터와 연골재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 심각한 말기관절염 상태에서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기존 관절치료의 한계를 보완해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자기 관절을 살리겠다는 뜻이다. 고 원장 팀은 지난해 관절조기진단(COMP) 시스템을 도입했다. COMP는 연골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 중 하나로 연골이 손상되면 이 성분이 연골에서 떨어져 나가 혈액 속을 돌게 된다. 따라서 혈액 속의 COMP 양을 측정하면 연골 손상의 정도를 알 수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COMP를 연골 손상의 지표로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고 원장 팀이 2006년 10월 열린 ‘세계 운동 생화학회’에서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이 병원은 이 같은 조기진단을 근거로 인공관절수술 전에 자기 관절을 살리는 수술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손상된 연골을 복구하는 방법인 ‘자가연골세포배양 이식술’은 환자 본인의 무릎에서 관절경을 통해 필요 없는 연골세포를 소량 채취해 2∼6주 정도 특수공정으로 연골세포를 수백 배로 증폭 배양한 뒤 손상된 연골에 주입하는 시술법이다. 조기진단과 치료에 주력하다 보니 환자의 연령대에도 변화가 생겼다. 고 원장은 “2003년 개원 이후 몇 년간은 관절상태가 심각한 고령층이 많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40, 50대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중점을 둬 ‘체외충격파’ 센터를 운영 중이다. 또 재활센터를 통해 ‘진단→치료→재활’에 이르는 일괄 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관절병원의 세계적 메카로

고 원장의 목표는 연세사랑병원을 관절치료의 세계적인 메카로 만드는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 의사들은 인공관절 및 자가연골배양 이식술의 아시아 수련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교육 받는다. 병원 측은 미국, 중국의 병원과도 제휴를 맺어 학술교류를 진행 중이다. 올해 1월 유러피안 생리학 저널에 COMP에 관한 논문을 실은 데 이어 관절치료와 관련된 3, 4개의 추가 논문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2008년 초에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100병상 규모의 강남 연세사랑병원을 개원할 계획이다.

:베스트클리닉 선정이유:

● 내비게이션을 통한 인공관절 수술 아시아 지정병원

● 4년간 4000건이 넘는 인공관절 수술 실적

● 조기진단을 통한 조기치료로 퇴행성관절염 예방

● 자가연골세포배양 이식술, 체외충격파 등 최신 기법 도입

● 아시아 최고의 관절전문 병원으로 성장하는 병원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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