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 무한팽창…2010년이면 꿈의 ‘제타바이트 시대’

  • 입력 2007년 3월 13일 03시 01분


코멘트
디지털 정보의 급증은 저장장치 용량의 대형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판되는 기업용 저장장치의 최고 용량은 1PB다. 1PB 저장장치 한 대에는 4MB짜리 MP3 음악을 2억7000만 곡 정도 저장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한국EMC
디지털 정보의 급증은 저장장치 용량의 대형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판되는 기업용 저장장치의 최고 용량은 1PB다. 1PB 저장장치 한 대에는 4MB짜리 MP3 음악을 2억7000만 곡 정도 저장할 수 있다. 사진 제공 한국EMC
《2010년에 세계에서 생산 유통되는 디지털 정보는 인류가 지금까지 쓴 모든 책에 담긴 정보량의 1840만 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보를 책으로 만들어 늘어놓으면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인 1억5000만 km를 37번 왕복할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미 저장장치 솔루션 업체 EMC의 의뢰로 작성한 ‘디지털 세계의 확장’ 보고서에서 앞으로 수년간 전 세계의 디지털 정보가 연평균 57% 성장하는 ‘정보 쓰나미’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고 12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인류가 생산 유통하는 디지털 정보는 988EB(엑사바이트·1EB는 1024PB, 260B), 즉 1조609억 G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 유통된 디지털 정보는 161EB 규모였다.

이것은 지금까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꿈의 단위’로 불리던 ZB(제타바이트·1ZB는 1024EB, 1조1000억 GB, 270B)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1ZB에 담긴 정보를 인쇄하면 세계 인구 1인당 36t 분량의 책을 나눠줄 수 있다.

○ UCC 때문에 디지털 정보 급증

정보 쓰나미의 가장 큰 이유는 손수제작물(UCC) 등 개인이 만들어 내는 정보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있다.

IDC는 2010년까지 디지털 정보의 70%가 개인에 의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2007년 현재 전 세계의 디지털카메라(카메라폰과 폐쇄회로 카메라 포함)는 이미 10억 개를 넘었으며, UCC를 통한 동영상 열풍은 대용량 데이터의 양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기업·공공기관의 서류작업과 영화 등 아날로그 정보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정보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e메일의 증가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 전 세계 e메일 계정의 수는 1996년 2억5300만 개에서 2006년 16억 개로 늘어났다.

○ 개인용 PC 저장용량 1TB로

디지털 정보의 폭발적 증가는 개인용 PC와 기업용 정보 저장장치(스토리지)의 용량을 크게 늘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PC 업계에 따르면 개인용 PC의 최고 저장용량은 현재 500GB에서 올해 하반기 안에 1TB(테라바이트·1TB는 1024GB)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테라급이 주류를 이루는 기업용 저장장치도 곧 PB(페타바이트·1PB는 1024TB)급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에서는 이미 2005년 8월 1대에 1P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스토리지가 등장했다.

씨티은행 등 일부 해외 금융기관과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일부 국내 인터넷 업체가 PB 단위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국민 주민정보 전체의 데이터 용량은 약 2PB다.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