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폭설 징크스' 올해도?

  • 입력 2007년 3월 8일 17시 33분


2003년 이후 해마다 되풀이된 '3월 폭설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질까.

7일 중부와 서해안 지역의 갑작스런 '소낙눈'에 이어 8일에도 서울 등에서 눈발이 날리자 올해도 예외 없이 '꽃샘폭설'이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경칩 이후 찾아오는 '3월 폭설'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3년 3월6일 대관령에 26㎝의 눈이 내린 것을 시작으로 2004년 3월 5일에는 대전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양인 49㎝의 눈이, 2005년 3월 5~6일에는 부산에 101년만의 폭설인 37.2㎝의 눈이 내렸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기온이 높아져 대기 중 수증기가 많아진 상태에서 늦겨울과 초봄의 따뜻한 공기와 북쪽에서 내려온 한기가 부딪쳐 폭설이 내린다는 것. 지구온난화 때문에 여름 장마철에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것이나 태풍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하지만 기상청 관계자는 7,8일의 소낙눈 ( ▷ 동영상보기 )은 이런 현상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서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이 서풍을 타고 들어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던 2~4일의 상황이 연례적인 폭설 조건과 비슷해 당시 기온만 낮았다면 비 대신 폭설이 됐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

하지만 올해 3월 폭설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11~14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꽃샘추위가 다시 올 전망이며 기상청은 10일에도 중부지방에 비나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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