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어질… 깜박깜박… “아버님 괜찮으세요?”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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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년의 적신호 ‘어지럼증’ - ‘기억력 감퇴’

친정 부모님께 여섯 살 된 아들을 맡긴 맞벌이 주부 박호정(35·서울 송파구 송파동) 씨의 아버지(69)는 양복바지를 스스로 다려 입을 정도로 깔끔한 성격이었다. 이런 아버지가 어느 날부터 양말을 벗어 무심코 식탁에 올려놓고 가족과 한 약속도 곧잘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박 씨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는 치매 초기 증세. 의사는 “증세가 심하지 않으니 일 년에 한 번 기억력 검사를 받고 평소 TV 대신 신문을 주로 보게 하라”고 말했다. “너무 늦기 전에 발견해 다행”이란 말에 박 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60세가 넘으면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노인성 질환이 찾아올 수 있다. 노인성 질환도 다른 병과 같이 조기에 발견해 대처하면 발병 속도를 늦추거나 고칠 수 있다.

어지럼증과 기억력 상실은 대표적 노인성 증상이다. 이를 방치하면 심각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가족들이 노인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어지럼증이 오면=젊은 사람도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럼증을 느낄 때가 있다. 만일 60세 이상 노인이 이 같은 어지럼증을 호소한다면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노인성 어지럼증의 원인은 귀의 전정기관 이상이나 뇌혈관 질환 때문일 개연성이 높다. 드물게 우울증, 뇌종양, 청신경 종양 때문에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전정기관 이상은 크게 △귓속의 평형기관 안에서 중심을 잡아 주는 추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일종의 돌맹이인 ‘이석’의 이탈 △염증 △귀울림이 심하고 잘 안 들리면서 어지러운 메니에르 병 등 3가지 원인이 있다.

:기억력 감퇴:

단순 건망증 아닌 행동장애 있을 땐 알츠하이머병 의심

‘치매=불치병’은 오해… 일부 증상은 약물 등으로 완치

:어지럼증:

‘이석’등 귓속 이상 땐 간단한 치료로 건강회복

말 어눌해지고 팔다리 힘 빠지면 뇌질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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