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정신도 건강…과학교과서 실린 ‘몸짱 아줌마’ 정다연

  • 입력 2006년 4월 17일 03시 03분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의 건강을 가져온다는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마흔의 나이에도 몸의 활력은 20대 때보다 넘친다고 말했다. 강병기 기자
운동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의 건강을 가져온다는 ‘몸짱 아줌마’ 정다연 씨. 마흔의 나이에도 몸의 활력은 20대 때보다 넘친다고 말했다. 강병기 기자
《‘몸짱 아줌마’ 정다연(40) 씨가 차세대 과학 교과서에 실렸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살이 찌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명에서 사진 자료로 채택된 것. 이 교과서는 올해 전국 5개 고교에서 ‘시범교과서’로 활용된 뒤 내년 정식 교과서가 된다. 운동을 통해 ‘건강 전도사’가 되겠다는 정 씨의 바람과 달리 몸에 대한 관심과 외모 지상주의만 부추겼다는 비난도 거세다. 하지만 그의 운동법만은 과학교과서도 인정한 셈이다.》

○ 아줌마가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길거리에서 만나면 때려 주고 싶다는 아줌마도 있었어요. ‘같은 아줌마인데 당신 때문에 남편이 무시한다’고. 아줌마에게 희망을 준 게 아니라 절망을 줬다는 원망도 들었고…. 미워하는 분이 많지만 충분히 이해하죠. 저도 예전엔 그랬으니까….”

살이 빠지기 전, 정 씨는 여느 아줌마처럼 외모 콤플렉스로 우울증에 시달렸다. 남편이 함께 보던 영화(나인 하프 위크)의 여자 주인공(킴 베이신저)을 보고 “저 여자가 당신보다 나이 많지? 근데 저 여자는 군살이 하나도 없네?” 하고 말한 뒤로는 남편 앞에서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 백화점에서 남편이 앞서 걸어가면 ‘내가 창피해서 떨어져 간다’고 여겼다.

그렇잖아도 약골이었던 데다 결혼 전 48kg(키 161cm)이던 몸무게가 연년생을 낳은 뒤 20kg 가까이 늘면서 아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몸이 그러니까 모든 걸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고 정신도 건강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운동은 몸매 때문이 아니라 몸과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라고 말하면 비웃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운동을 시작해보세요. 달라질 거예요.”

○ 모든 핑계는 집어치워라

정 씨는 유명해진 뒤 ‘팔자가 좋은 여자니까 몸에 투자할 수 있었다’거나 ‘살림하는 여자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다.

하지만 정 씨도 평범한 주부다. 시부모와 시동생, 시누이와 함께 살면서 하루 세 번 밥상을 차렸고 매일 야식까지 챙겨 냈다. “살이 너무 쪄 척추에 무리가 오지 않았다면 저도 밥상 차리고, 치우고 돌아서면 다시 식사를 준비하는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집안일을 끝내고 운동해야지’ 하면 영원히 운동은 시작하지도 못할 거예요. 만사를 제쳐 놓고 운동부터 하면 집안일도 다 할 수 있어요.”

원래 운동신경이 없다는 사람에게는 “나는 하도 느려서 별명은 거북이었고 학창시절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체육이었다”고 말한다. “체력이 너무 약해서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욕이 없었던 것 같아요. 체력이 좋아지니까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싶은 운동이 많아져요. 지금은 인라인스케이트를 배우고 있어요.”

○ 나를 화나게 하는 것

정 씨도 운동을 시작하고 지금의 몸 상태가 되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그동안 건빵 포도 사과 다이어트 등 안 해 본 게 없었다. 온몸에 랩을 싸고 땀을 내다가 쓰러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역시 땀 흘리지 않고 뺀 살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지방흡입술이나 식이요법만의 체중 감량은 절대 반대한다.

뱃살만 선택적으로 뺀다든지, 그런 것도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온몸의 살이 함께 빠진다는 것.

“유산소 운동만 하면 살은 빠지지만 힘이 안 나요. 무작정 살을 빼면 피부 탄력을 잃기 때문에 녹황색 채소를 꼭 챙겨 먹고 견과류 등 몸에 좋은 지방도 적당히 먹어야 합니다.”

한때는 하루 세 시간씩 격렬하게 운동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하루 30분씩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한다. 잡담을 하지 않고 집중해야 운동 효과가 커진다.

단단한 몸을 갖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중은 거의 재지 않는다. 뱃가죽을 잡아 보는 것으로 살이 쪘는지 가늠한다. 피트니스센터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체중이 아닌 체지방을 재는 게 중요하니 가정에서도 체지방측정기를 사라고 권한다.

“처음엔 미웠지만 별로 잘난 것도 없는 당신이 해냈다는 데 자극을 받아서 살을 빼게 됐다는 e메일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렇게라도 모든 사람들이 운동을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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