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마음만 먹으면 국내금융사 모두 해킹”

  • 입력 2006년 3월 2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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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수준 이상의 해커라면 마음만 먹으면 국내 금융회사를 모두 해킹할 수 있다.”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인터넷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11주년 창립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사 김익환 부사장은 국내 인터넷 보안 수준에 대해 이렇게 경고했다.

김 부사장은 “한국 인터넷 보안은 ‘무방비 상태’ 수준”이라며 “해커의 시스템 침투 기술과 정보 수집 능력은 날로 성장하는 데 비해 보안 시스템에 대한 국내 기업의 투자는 후진국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해커들이 국내 금융권을 아직 공격하지 않은 이유는 선진국에 비해 해외 송금 액수가 제한돼 있어 해킹 이후의 절차가 불편하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아시아 경제 중심국이 돼 자본 이동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 해커들의 공격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해커들이 과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불특정 다수 공격’ 방식에서 최근에는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특정인의 정보를 수집하여 해킹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금융권이 타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는 김 부사장은 1986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GE,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을 거치며 정보기술(IT) 분야 컨설팅 개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2010년 10대 보안 전문 기업’을 목표로 올해를 ‘글로벌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이 회사는 해외시장에 적합한 시스템 개발과 수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진행해 올해 전체 매출 목표액 630억 원 중 해외에서 14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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