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면 단단해지는 스키복 붐

  • 입력 2006년 2월 24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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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갑옷처럼 단단해지는 첨단물질 ‘d3o’가 들어간 스키복. 충격이 사라지면 다시 부드러워진다.  사진 제공 영국 d3o랩 사
충격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갑옷처럼 단단해지는 첨단물질 ‘d3o’가 들어간 스키복. 충격이 사라지면 다시 부드러워진다. 사진 제공 영국 d3o랩 사
보통 땐 부드럽지만 충격을 받으면 순식간에 갑옷처럼 단단해지는 첨단물질을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미국과 캐나다 팀의 스키복에 부상 방지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d3o랩 사는 자체 개발한 신물질 ‘d3o’를 정강이와 팔뚝 부분에 넣은 첨단 스키복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회사는 몇 달 전 미국과 캐나다 알파인스키 활강 종목 선수들에게 이 스키복을 입고 연습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제 선수들은 이 스키복이 없으면 스키를 타지 않으려고 할 정도”라는 게 이 회사 리처드 파머 사장의 주장이다.

파머 사장은 “d3o는 찐득찐득한 유체와 폴리머를 섞어 합성한 물질”이라며 “보호할 신체 부위 형태에 맞게 틀을 만들어 이 물질을 붓는 방식이어서 처리 과정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질은 보통 때는 분자들이 약하게 결합돼 있어 쉽게 움직일 수 있는 반면, 충격을 받아 갑작스러운 변형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분자들의 결합이 강해져 더 단단해짐으로써 보호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d3o 보호대가 기존 보호대만큼 충격을 막아 줄 수 있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 보호대는 가볍고 쉽게 구부러져 기존 스키복 안쪽에 댈 수 있다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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