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일이…” “아직 모르는 일” 각계 반응 엇갈려

입력 2005-12-16 01:28수정 2009-09-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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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서울대병원
황우석 교수팀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대한 진위 논란이 증폭된 가운데 15일 밤 황 교수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에 방송 중계차가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이 올해 5월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가짜일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황 교수에게 실망했다”는 의견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 등이 수만 건씩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아직도 황 교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에 놀랐다”며 “아무리 황 교수를 감싸고 돌아도 가짜인 것이 진짜가 될 수는 없는 만큼 국익을 위해서라도 황 교수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현’ 씨는 “지금까지 정부가 황 교수 연구팀에 수백억 원을 지원했다는데 제대로 검증 한번 하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며 “이번 문제는 황 교수 개인이 책임질 일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인 인터넷 커뮤니티인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 회원은 “황 교수 반응에 많은 의혹을 갖고 있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설마 했는데 정말 허탈하다”며 “향후 국내 과학계에 밀어닥칠 후폭풍이 두려울 뿐”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를 지지하는 모임인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에선 “황 박사님을 믿고 차분히 기다려 보자. 황 박사님의 진실한 영혼을 믿는다. 이제 진실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다가오고 있다. 진정한 친구는 어려울 때 도와야 한다”는 안내문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블루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거대 언론의 음모다. 당장 거리로 나가 네티즌의 힘을 보여 주자”고 주장하기도 했으나 이 카페의 일부 회원마저 “연구 성과가 부풀려진 것 같다”며 황 교수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카페에는 실시간으로 1000여 명의 누리꾼이 접속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진행 중인 누리꾼 투표에는 15일 오후 11시 반 현재 1만3458명이 참여했다. 이들 가운데 ‘황우석 박사를 믿는다’가 7229명(53%), ‘황우석 박사의 직접 입장 표명 전까진 알 수 없다’가 4392명(33%), ‘황우석 박사의 행동은 국민을 우롱한 것이다’가 1837명(14%)으로 집계됐다.

이종민(24·연세대 정외과 4년) 씨는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황 교수가 미심쩍다고 생각했다”며 “확실히 밝히고 넘어갔으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을 오히려 감추려다 문제를 키운 듯 보인다”고 말했다.

주부 김숙애(52) 씨는 “황 교수가 전 국민, 아니 세계를 상대로 사기를 쳤다고 생각하니 황당하고 가슴이 답답할 뿐이며 이제 ‘코리아’란 브랜드가 땅에 떨어지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황 교수에게 앞으로 5년간 매년 3억 원씩 모두 15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황 교수의 연구가 거짓이라고 알려져 당황스럽지만 정작 황 교수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아 당장 연구비 지원 중단 방침을 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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