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굿바이, 자궁경부암…바이러스 100%차단 백신 출시

  • 입력 2005년 11월 28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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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점차 암이 진행되면서 월경과 상관없는 질 출혈 및 아랫배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월경 및 대하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 김미옥 기자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나 점차 암이 진행되면서 월경과 상관없는 질 출혈 및 아랫배 통증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이 외에도 월경 및 대하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 김미옥 기자
자궁경부암은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며, 여성 사망 원인에 있어서도 두 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다. 자궁경부암은 주원인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는 것이 다른 암과 차이점이다.

‘자궁암 바이러스’로 불리는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다행히 원인이 알려진 만큼 백신만 개발되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선 자궁경부암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들이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이 그것.

서바릭스 백신 임상을 담당하는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안웅식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95%는 HPV가 원인이다”며 “이들 백신이 도입되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차이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16과 18형으로 두 가지.

서바릭스엔 HPV 16, 18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이들의 침투를 막는다. 또 서바릭스엔 ‘AS04’라는 면역보조제가 들어 있어 항원-항체 반응을 더 잘되게 도와 준다. 최근까지 임상 결과를 보면 3번 접종으로 3년 이상은 면역 반응이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다실의 경우 16과 18형 외에도 여성 성기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6형, 11형 바이러스까지 추가로 막아준다.

○가다실 국내 임상 지원자 이달 말 모집

서바릭스는 2006년 상반기에 유럽에서 먼저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는 서바릭스를 만드는 GSK의 본사가 영국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는 빠르면 2007년 하반기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14세 소녀 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거의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추가 임상시험은 내년 8월경에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중엔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가다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연말까지 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따라서 미국 내 백신 출시는 내년 하반기쯤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2008년 상반기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다실 임상시험은 이달 말까지 지원자를 모집한 뒤 내년 상반기에 끝낼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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