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바이러스’로 불리는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다행히 원인이 알려진 만큼 백신만 개발되면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선 자궁경부암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들이 시판 허가를 받기 위해 현재 임상시험 중이다. 다국적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서바릭스’와 MSD의 ‘가다실’이 그것.
서바릭스 백신 임상을 담당하는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안웅식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95%는 HPV가 원인이다”며 “이들 백신이 도입되면 자궁경부암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차이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는 16과 18형으로 두 가지.
서바릭스엔 HPV 16, 18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이들의 침투를 막는다. 또 서바릭스엔 ‘AS04’라는 면역보조제가 들어 있어 항원-항체 반응을 더 잘되게 도와 준다. 최근까지 임상 결과를 보면 3번 접종으로 3년 이상은 면역 반응이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가다실의 경우 16과 18형 외에도 여성 성기에 사마귀를 일으키는 6형, 11형 바이러스까지 추가로 막아준다.
○가다실 국내 임상 지원자 이달 말 모집
서바릭스는 2006년 상반기에 유럽에서 먼저 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는 서바릭스를 만드는 GSK의 본사가 영국에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는 빠르면 2007년 하반기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0∼14세 소녀 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거의 완료 단계에 와 있는 상황이다. 이달부터 시작된 추가 임상시험은 내년 8월경에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 중엔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도 진행될 계획이다.
한편 가다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연말까지 허가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 따라서 미국 내 백신 출시는 내년 하반기쯤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는 2008년 상반기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가다실 임상시험은 이달 말까지 지원자를 모집한 뒤 내년 상반기에 끝낼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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