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해양 ‘말더듬 두려움 고백’ 인터넷 화제

  • 입력 2005년 9월 2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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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하면 누굴 떠올리세요? 제가 바로 (말을 더듬는) 장애인입니다.”

스스로 장애인이라고 밝힌 오거돈(吳巨敦·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의 글이 사이버 공간에서 화제다.

이 글은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올해 4월 19일 오 장관이 해양부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 뒤늦게 이 편지가 화제가 된 것은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해프닝 때문이다.

2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이상배(李相培·한나라당) 의원이 선천적으로 말을 더듬는 오 장관의 결점을 거론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오 장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격려의 글이, 이 의원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blee.or.kr)에는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한 누리꾼(네티즌)이 올 4월 오 장관이 쓴 편지를 찾아내 게시하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오 장관은 편지에서 “말을 더듬는 게 장애 축에 끼지 못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게 두려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말을 더듬지만) 군 복무도 무사히 마쳤고, 아름다운 여인을 반려자로 맞이하기도 했고, 또 지금은 장관이 됐다”고 밝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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