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발생 부위 정확히 찾는다…원광대팀, MRI용 조영제 개발

  • 입력 2005년 7월 29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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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질병 부위를 자동으로 찾아가 표시해 주는 새로운 자기공명영상(MRI)용 조영제 제조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원광대 익산방사선영상과학연구소 윤권하(45·사진) 소장은 28일 “암과 염증의 특정 분자와 결합하는 나노미터(nm·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크기의 자성을 띠는 입자를 이용해 질병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암이 생길 때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왕성하게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이 나노입자를 매개고리로 사용해 혈관 내피세포에 많이 생기는 단백질(F1k-1)에 대한 항체, 그리고 기존의 조영제로 사용되는 가돌리늄(Gd)을 결합시켰다. 이 새로운 조영제를 암에 걸린 생쥐에 주입하자 조영제가 암조직에 정확히 찾아간 모습이 MRI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염증만 ‘전문적으로’ 찾아가는 조영제도 개발했다. 염증이 생길 때 나타나는 단백질(ICAM-1)에 대한 항체와 가돌리늄을 결합시킨 것.

윤 소장은 “염증은 모든 질병의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신체의 면역반응”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조영제를 이용하면 각종 질병의 발생 조짐을 일찍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9월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국제분자영상학술대회(SMI 2005)에서 발표된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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