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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8월 17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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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대 동물자원공학과 공일근(孔一根·사진) 교수팀은 1년여의 연구 끝에 체세포 복제기술을 이용해 복제 고양이를 탄생시켰다고 17일 밝혔다.
그동안 소, 양, 돼지 등 가축이나 실험용 동물의 복제는 이뤄졌으나 고양이를 복제하기는 국내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는 2002년 미국 텍사스 에이엔드엠대 연구팀에 이어 두 번째다.
체세포 복제는 난자에서 유전자가 들어 있는 핵을 제거한 뒤 복제하고 싶은 동물의 신체 일부에서 떼어 낸 세포의 핵을 난자에 집어넣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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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엄마’격인 1년생 애완고양이(터키산 앙골라)의 체세포를 떼어 내 복제 수정란을 만든 뒤 대리모 8마리에 이식한 결과 이 중 4마리에서 6마리의 복제 고양이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부터 10일간에 걸쳐 태어난 6마리의 고양이 가운데 1마리는 출산과정에서 숨졌으나 나머지 5마리는 건강한 상태다.
공 교수는 “복제 방식은 소나 돼지 등과 유사하지만 고양이과의 종 특이성 때문에 수정란을 만드는 과정이 어려웠다”면서 “이번 복제 성공으로 멸종위기에 놓인 한국산 호랑이와 보호종인 삵 등 고양잇과 희귀동물을 대량 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삵의 체세포를 구해 대리모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순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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