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파스, 삔데는 냉찜질용 신경통엔 온찜질용 사용해야

  • 입력 2004년 6월 27일 17시 21분



《‘삔 데, 멍든 데, 타박상에….’ 파스를 선전하는 광고에서 흔히 보는 문구다. 파스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그러나 파스를 제대로 알고 붙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이 정형외과를 방문한 100여명의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파스별로 효능의 차이를 알지 못하거나 거의 같다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은 파스는 타박상 신경통 관절염 등 사용범위가 넓고 붙이는 곳이 다양하므로 정확하게 알고 붙여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파스의 종류=쿨파스, 핫파스, 관절염 파스, 한방파스 등이 있다.

그러나 파스는 수분 포함 여부에 따라 수분이 없는 플라스타와 수분이 포함된 카타플라스마(습포제)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플라스타는 주로 단일성분. 여러 성분이 포함된 카타플라스마는 찜질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관절염 파스는 일반 파스에 관절염 치료 성분인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등을 첨가한 것. 먹는 약의 부작용인 위장장애를 없애기 위해 피부를 통해 직접 혈액에 스며들도록 만든 것이다. 한방파스는 일반 파스에 항염증과 진통작용을 하는 황백 치자 등의 생약성분이 포함된 것이다.

▽쿨파스와 핫파스=냉찜질용인 쿨파스는 피부의 열을 내려 혈관을 수축시키며 부기를 가라앉혀 준다. 또 염증반응을 늦춘다. 따라서 쿨파스는 삔 데, 타박상, 멍들고 부은 데와 같은 급성염증질환에 사용한다. 운동선수가 경기 중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과 비슷하다.

반면 핫파스는 피부에 뜨거운 자극을 주는 것. 피부모공을 열리게 해 진통 소염 성분의 침투가 쉽도록 한다. 또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만성적인 관절염이나 신경통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염증을 증가시키므로 급성염증질환에는 사용을 피한다.

▽부작용 조심=가장 흔한 부작용은 파스를 붙인 부위의 알레르기 반응. 피부가 가렵고 발갛게 변하거나 부어오르고 심지어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이땐 파스 사용을 중지하며 본인의 피부에 맞는 다른 성분의 제품을 찾는다. 한방파스의 생약성분도 다른 파스와 마찬가지로 오래 붙이면 피부가 가려울 수 있다. 또 노랗게 물들기도 한다.

최근엔 피부자극을 줄이고 보습강화를 위해 파스성분에 비타민E성분인 초산토코페롤을 첨가한 것도 나왔다.

퇴행성관절염이나 힘줄에 염증이 생긴 건염 등엔 관절염 치료약이 포함된 제품을 사용한다. 그러나 만성 관절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 파스만 계속 붙이면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민감한 피부를 가진 30개월 이하의 소아에겐 파스 사용을 피한다. 특히 습진이나 아토피와 같은 피부염이 있을 때 사용하면 피부를 악화시킬 수 있다.

파스를 장시간 사용할 때는 파스를 떼어낸 뒤 바로 새 것을 붙이지 말고 최소 2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붙여야 한다.

한편 무릎에 플라스타 형태의 파스를 붙일 경우 한 곳에만 붙이지 말고 골고루 돌아가면서 붙이는 것이 좋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정진엽 교수, 꽃마을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김영신 과장, 제일약품 마케팅부 박현준 과장, 태평양제약 마케팅팀 정갑용 차장)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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