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간식에 카페인 많다

  • 입력 2004년 5월 13일 14시 12분


코멘트
어린이들의 간식에 인체에 해로운 카페인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카페인에 대한 허용치와 표시기준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3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우유 과자 아이스크림 등 28개 종류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가지 이상을 먹을 경우 선진국의 허용치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즉, 카페오레 등 커피유음료의 평균 함유량(200~250ml)은 54.4mg, 커피우유 등 커피가공유(200ml)는 45.2mg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탄산음료와 비스킷의 포장별 평균 함유량도 각각 19.8mg, 15.6mg이었다.

소보원 이해각 식의약안전팀장은 "카페인은 불안 신경과민과 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표시 기준이나 1일 허용기준치에 대한 규제가 없다"며 "보호자가 자녀를 위해 카페인이 적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캐나다의 경우 1일 권장량을 △4~6세 45mg △7~9세 62.5mg △10~12세 85mg 등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7월부터 카페인을 200ml에 30mg 이상 함유할 경우 '고(高) 카페인 함유'로 표시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편 12개 종류의 사탕과 빙과를 대상으로 타르색소의 함유를 조사한 결과 이 가운데 2개 제품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일 허용치(12세 기준)의 약 9.5%가 검출됐다.

소보원 측은 "타르 색소의 독성은 소화효소의 작용을 억제하고 신장이나 간의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며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타르색소를 '합성착색료'로만 표기하도록 해 정확한 정보를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