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1일 17시 1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보건사회연구원이 2002년 12월 발표한 ‘2001년 국민건강 및 영양조사’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는 인구 1000명당 315명으로 발병 및 유병률 1위를 기록했다.
관절염은 100여 종류. 이 중 80% 이상이 퇴행성관절염이다. 뼈 사이에 있는 관절의 물렁뼈(연골)가 닳거나 손상되면서 생긴다. ‘완충장치’가 없어진 뼈가 부딪칠 때 염증과 통증을 부르는 것.
| ▼관련기사▼ |
| - <2>인공관절, 어디까지 왔나 - <3>골절, 방심이 큰병 만든다 - 25일 관절염의 날…걷기대회 |
▽지긋지긋한 통증=대표적인 증세는 통증. 그것도 만성적인 통증이다. 만약 관절을 잘 펴지 못하고 뻣뻣하더라도 통증이 없으면 일단 퇴행성관절염은 아니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엉덩이관절, 척추, 손가락 끝마디 등에 흔히 생긴다. 특히 체중을 견뎌야 하는 무릎과 엉덩이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 때문에 잘 걷지도 못한다. 저녁이나 밤에 더 아프다.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병원에 가면 소염진통제를 처방한다.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완치는 불가능하다. 손상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정도다.
최근에는 속 쓰림 등 부작용을 줄이고 복용 횟수도 매일 2회에서 1회로 줄인 약이 많이 쓰인다. 바이옥스(MSD) 세레브렉스(화이자) 모빅(베링거잉겔하임) 등이 이런 약들. 케펜텍 케토톱 트라스트 등 피부도포제도 직접 관절을 자극해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일반 파스는 피부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지만 장기적인 효과는 없다.
초기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약에 적응하지 못하면 스테로이드나 하이알루론산 같은 주사를 관절에 직접 주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효과에 대해서는 논쟁 중이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 무릎과 엉덩이 관절은 인공관절로 바꾼다. 최근 다른 조직에서 떼어낸 연골을 이식하는 수술도 많이 시도된다.

▽운동으로 고치자=관절이 굳고 근육이 위축되지 않도록 운동하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우리 몸은 2주 이상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골밀도가 떨어진다.
뒤로 걷기가 가장 좋다. 발 앞쪽이 먼저 지면에 닿아 무릎에 주는 충격이 작다. 무릎 관절의 온도를 높여 통증을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평소 앞쪽으로 쏠려 있는 발목과 인대 근육을 균형 있게 발달시켜 주는 것도 이점이다. 걷기 전 5∼10분 스트레칭은 필수. 울퉁불퉁하거나 가파른 길보다는 평지가 좋다.
물 속에서 관절은 거의 충격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수중운동이 좋다. 체조나 수영이 아니더라도 물 속에서 빨리 걷기만 해도 좋다.
운동은 매주 3회 이상, 매회 20∼40분이 적당하다. 또 관절이 가장 부드러운 늦은 아침이나 이른 낮이 좋다. 계단 오르기, 등산, 쪼그려 앉기, 무거운 것 들기 등은 관절에 충격을 주므로 피한다.
비만은 퇴행성관절염의 주원인. 고령화→운동량 감소→기초대사율 감소→비만→관절염으로 이어진다. 굳이 가려야 할 음식은 없지만 과식이나 술 담배는 금물이다.
체중이 늘면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은 4∼7배 늘어난다. 체중이 5kg 늘어났다고 가정하면 평지를 걸을 때 20kg, 계단을 오르내릴 때 35kg의 압력이 추가로 무릎에 가해진다. 자세도 자주 바꾸도록 한다. 쪼그리고 앉으면 서 있을 때보다 3∼8배의 체중이 무릎에 가해진다. 가급적 바닥보다는 의자에 앉고 좌변기를 사용하도록 한다.
(도움말=대한정형외과학회 인주철 회장,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희중 교수)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