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로봇 ‘오퍼튜니티’ 화성에서 사상 첫 일식 촬영

  • 입력 2004년 3월 14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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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탐사로봇 '오퍼튜너티'가 화성에서 잇달아 촬영한 일식. 4일 화성의 달 중 하나인 데이모스가 태양을 가렸고(왼쪽), 7일에 또 다른 달인 포보스가 태양 가장자리를 가렸다.   -사진제공NASA
NASA의 탐사로봇 '오퍼튜너티'가 화성에서 잇달아 촬영한 일식. 4일 화성의 달 중 하나인 데이모스가 태양을 가렸고(왼쪽), 7일에 또 다른 달인 포보스가 태양 가장자리를 가렸다. -사진제공NASA
화성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인 일식이 최초로 관측됐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파노라마 카메라로 두 번의 일식을 잇달아 촬영했다. 화성의 달 2개 가운데 작은 달인 데이모스가 4일에 태양 표면을 50∼60초간 통과했고 큰 달인 포보스는 7일에 태양 가장자리를 20∼30초간 스쳐 지나갔다.

오퍼튜니티가 찍은 사진에서 데이모스는 태양 표면에 작은 점으로 보인 반면 포보스는 태양의 상당 부분을 가렸다. 포보스가 데이모스보다 클 뿐 아니라 화성에서부터의 거리도 가깝기 때문이다.

1970년대 NASA의 바이킹 착륙선이 화성의 달 포보스가 화성 표면을 가로지르며 남긴 그림자를 관측했고, 1997년 NASA의 마스 패스파인더는 포보스가 화성의 그림자에 숨었다가 나타나는 모습을 관측한 적은 있다. 하지만 화성에서 일식을 촬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탐사로봇의 파노라마 카메라를 개발한 책임과학자인 미국 코넬대의 짐 벨 박사는 “지구 밖의 행성에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진진하고 역사적이며 아주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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