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1분마다 재부팅 반복… 블래스터 바이러스 급속확산

  • 입력 2003년 8월 12일 18시 21분


컴퓨터 바이러스 비상이 걸렸다.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의 약점을 이용한 ‘블래스터(W32. Blaster)’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12일 컴퓨터 보안업체들에 따르면 블래스터 바이러스는 개인컴퓨터(PC) 사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사용자 모르게 자동적으로 PC에 들어와 1분 뒤 PC를 재부팅시킨다.

또 재부팅된 PC는 다시 1분 뒤 재부팅 현상을 반복해 사용자는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정보보호진흥원, 안철수연구소, 하우리 등에는 모두 2000건 이상의 바이러스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각 기업은 임직원들에게 보안패치를 설치토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바이러스는 1월 발생한 바이러스 대란과 달리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가 국가기간망으로 통하는 주요 통로(4444번 포트)를 차단해 전체 네트워크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이 바이러스 파일 내부에는 ‘빌 게이츠, 왜 이런 일이 생기게 하지? 돈은 그만 벌고 소프트웨어나 고쳐’라는 조롱 섞인 메시지가 숨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패치 프로그램은 보안패치 다운로드 사이트(www.microsoft.com/korea/technet/security/bulletin/MS03-026.asp)나 컴퓨터보안업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감염된 PC는 우선 인터넷 연결선을 컴퓨터에서 뽑고 부팅시 윈도 로고가 나오기 전에 ‘F8’키를 눌러 ‘안전모드-네트워크 사용’ 모드로 부팅한 뒤 동일한 보안패치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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